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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아니면 안전?…'유튜브' 속 아이들 노린다

텔레그램 아니면 안전?…'유튜브' 속 아이들 노린다
입력 2020-03-26 19:57 | 수정 2020-03-2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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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자 중 16명이 미성년자입니다.

    그런데 텔레그램보다 10대 들이 더 흔하게 사용하는 유튜브, 페이스북, 라인, 카카오톡에서도 아동 성착취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박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인권단체가 최근 경찰에 신고한 아동성착취 영상 판매글을 살펴봤습니다.

    가해자들은 아동 청소년들이 쉽게 접하는 소셜미디어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조진경/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
    "트위터, 텔레그램, 라인, 카톡 기타 이런 데 다 지금 게시가 된 거예요. 이게 N번방의 어떤 특별한 수법이 아니라 그냥 다 깔려있는 거예요."

    가해자들은 아이들이 무심코 올린 개인 정보를 범죄에 악용했습니다.

    [조진경/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
    "(이 사건은) 초등학생 피해자에요. SNS에 일상을 기록하고 있는데 어느 날 누군가가 예쁘다, 좋은 것 같아, 나 너랑 이야기하고 싶어 이런 식으로 말을 거는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대화를 통해 심리적 친밀감을 쌓았고, 아이들의 경계심이 약해지면 돌변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성착취는 점점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조진경/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거죠. 그러면서 나 너 누군지 알아. 부모한테 알리겠다. 그러면서 너의 벗은 몸을 보내라 이렇게 협박을 하는 거죠. 시킬 때도 아주 듣기만 해도 너무나 무서운 말투, 강압적인 태도, 욕설…"

    성착취 영상은 폭넓게 유통됐고, 실제 성폭행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조진경/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
    "특별한 아이들에게 진행되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이제는 스마트폰만 갖고 있다면 모든 아동청소년이 성착취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실제 가장 이용자가 많은 앱인 유튜브에서도 관련 사례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유튜버]
    "신상도 나 나오고, 브이로그도 촬영하니까 어디에 사는지까지 다 노출이 될 수가 있다는 거예요. 그랬을 때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인권단체에 접수된 아동 청소년 성착취 피해 상담건수는 2016년 7251건에서 지난해 8531건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접근이 쉬운데다 익명성 뒤에 숨어 쉽게 처벌받지 않을 거라는 점때문에 가해자 연령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조진경/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
    "다들 놀랐어요. (가해자가) 10대였던 거죠. 계속 우는 거예요. 엄마한테 이르지 말라고. 그걸 보면서 정말 너무나 착찹했거든요."

    텔레그램 뿐 아니라 모든 소셜미디어에 안전지대는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담 정부 기구 마련,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개정을 통한 보다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촉구합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취재: 정용식 / 영상편집: 양홍석 / 영상제공: 실화탐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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