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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로 내려간 확진자…먹다 남긴 커피 주민이 '꿀꺽'

마을로 내려간 확진자…먹다 남긴 커피 주민이 '꿀꺽'
입력 2020-03-27 19:48 | 수정 2020-03-2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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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신천지 교육생이 생활 치료 센터에서 무단 이탈을 했습니다.

    자신을 의료진 이라고 속이고서 나갔다는데요.

    그런데 근처 펜션에 가서 커피를 한잔 얻어 마셨고 남긴 커피를 또 펜션 주인이 마시고 말았습니다.

    당국은 이 환자를 형사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이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젊은 여성 한 명을 의료진 두 명이 멀찌감치 떨어져 데려갑니다.

    마스크도 끼지 않은 여성은 뒤돌아 웃으며 손인사까지 합니다.

    대구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여성은 2주 전 충북 보은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신천지 교육생.

    어제 오후 센터를 무단으로 빠져나가 외부를 활보했습니다.

    여성은 내부에서 방역물품 등을 보급하기 위해 열어둔 지하 통로를 빠져나왔고 이곳 시설 정문을 지나 인근 마을로 걸어 나갔습니다.

    마스크도 없이 나간 여성은 센터 인근 펜션으로 들어가 주인 부부와 정자에서 대화를 나누고, 커피까지 얻어 마셨습니다.

    여성이 확진환자임을 밝히지 않아, 손님으로 착각한 70대 여주인은 여성이 남긴 커피까지 마셔 자가격리됐습니다.

    [펜션 주인(남편)]
    "냇가에서 온 손님인 줄 알았어요. 환자가 (밖으로) 나온다라는 건 꿈에도 생각을 안 했어요. 커피도 같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마시고, 의사하고 간호사가 저희 집을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깜짝 놀랐죠."

    생활치료센터는 뒤늦게 여성이 나간 걸 깨닫고, 15분 뒤 찾아서 데려왔습니다.

    정문을 지키던 병무청 직원들은 자신을 의료진이라고 소개한 여성의 말에 속아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원단 관계자]
    "의료진이라고 이야기를… 답을 했으니까 정문에서는 그냥 보내준 거죠. 나가는 걸 제지를 실제로 못한 상황이죠."

    주민들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났습니다.

    [이춘희/보은군 장안면 이장협의회장]
    "(관리가) 완전히 엉망이라는 거예요. 의사인 줄 알고 내보냈다… 의사도 나오면 안 되는 겁니다. 어떻게 해서 재발 방지를 할 것인가…"

    방역당국은 경찰에 요청해 치료센터 경비인력을 더 늘리는 한편,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여성을 다시 대구로 데려가 병원에 입원시키고,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

    (영상취재 : 천교화(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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