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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간다] "너무 참혹해"…멈추지 않는 길고양이 연쇄 살해

[다시간다] "너무 참혹해"…멈추지 않는 길고양이 연쇄 살해
입력 2020-03-27 19:58 | 수정 2020-03-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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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다시간다, 인권사회팀 이유경입니다.

    지난해 9월, 저희는 고양이 발을 자르고 살해하는 연쇄 동물 학대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이곳 포항을 찾았는데요.

    이후 경찰 수사가 재개됐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더 잔혹하게 살해된 고양이들이 연달아 발견됐습니다.

    범인은 왜 잡히지 않은 거고, 누가 고양이를 죽이는 걸까요?

    그 현장으로 다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경북 포항의 한동대학교.

    지난해 9월 이 캠퍼스 안에서 길고양이가 앞발이 잘린 채 발견되고, 고양이 새끼로 추정되는 사체들이 도로 위에 버려지는 엽기적인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바로간다'에서 이 사건을 보도한 이후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그 이후 넉 달 동안은 고양이 학대사건이 발생되지 않았습니다.

    6개월만에 다시 찾은 한동대학교.

    경찰수사가 별다른 성과 없이 주춤하는 사이 한 달 전부터 또다시 고양이 시신이 등장했습니다.

    지난 13일 기숙사 옆에서 누군가 6m 정도 높이의 나뭇가지에 철사로 고양이 사체를 매달아 놨습니다.

    [박민지/목격 학생]
    "밤마다 생각이 나고 고양이가 나무에 걸려서 바람에 흔들흔들거리는 장면이 생각이나서되게 심적으로 힘들었고…"

    이틀 뒤인 15일에도 고양이 시체가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9월 이곳에서 고양이 새끼 사체 5구가 발견됐는데요.

    6개월이 지난 뒤 약 3m 떨어진 이곳에서 고양이 사체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누군가 도로 안전지대 위에 전시해놓은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해 9월 고양이 새끼로 추정되는 사체들을 잘 보이는 곳에 보란듯이 배열해 놓은 범행과 유사했습니다.

    한 달 전에도 독살된 것으로 보이는 고양이가 발견되는 등, 최근 한 달 동안 한동대에서만 이런 일이 세 차례 일어났습니다.

    더욱이 이번엔 대학 캠퍼스와 떨어진 포항 시내에서도 비슷한 방법, 즉 고양이 시신을 벽에 거꾸로 매달아 전시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고양이 시신 목격자]
    "(목격한 애들이) '엄마 고양이가 나무에 매달려 있어!' 그러는데 섬뜩하죠. 애들이 저녁에 '잠 못 자겠다' 그러고, '엄마 무섭다' 그러고…"

    6개월 전 사건의 동일범이 비슷한 수법으로, 계속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보이는데도, 왜 범인이 잡히지 않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 특정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한동대 곳곳에 CCTV가 있었지만 화질이 너무 떨어져, 도저히 용의자를 식별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특히, 상당수 범행은 CCTV가 없거나, 있어도 화면이 찍히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일어났습니다.

    [변준범/포항북부경찰서 수사과장]
    "학교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닐까…사이코패스 기질이 있었던 사람을 수사확대해서 용의자 특정할 수 있도록 수사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낡은 제품을 화질이 좋은 신형으로 교체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학교 측 반응은 소극적입니다.

    [김상아/한동대 재학생]
    "저런 장소에서 사람이 다치거나 죽어도 모른다는 거잖아요. 여길 다니는 학생으로서 좀 무서웠어요."

    일부 학생들은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대학주변의 길고양이를 집으로 데려가 보호하기로 했습니다.

    [주요한]
    "이제는 인간한테도 확대될 수 있는 수준까지 왔기 때문에 겁이 나고 그 다음에 소름도 끼쳐요."

    6개월 만에 엽기적 사건이 다시 고개를 들자, 경찰은 한 개 강력팀을 전담 수사팀으로 확대 편성해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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