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하루에만 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계속 추가돼온 미국이 결국 중국을 제치고 확진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미국 사회에 공포감이 커지면서 쓰지 않던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고 손에 고무 장갑을 낀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은 지난 3일만 해도 확진환자가 100여명이었는데, 불과 23일만에 무려 850배나 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뉴욕주가 가장 심각합니다.
병원마다 몰려드는 환자들로 병상과 인공호흡기 부족을 호소하고 있고, 영안실이 부족해 천막으로 임시 영안실도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의료진도 방역복이 부족해 일부는 쓰레기 봉투까지 사용하는 실정인 가운데, 감염자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디 셰리던/뉴욕주 간호사협회장]
"우리는 두렵습니다. 환자를 돌볼 의무를 느끼지만 우리도 감염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코로나19는 미국인들의 일상도 바꿔놨습니다.
버지니아의 한 슈퍼마켓입니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걸 막기 위해 매장 내 고객 수를 20~30명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입장하지 못한 고객은 이렇게 밖에서 줄 서서 기다리다가 차례로 들어가는 겁니다.
사람 많은 곳에 갈 땐 6피트, 즉 1.8미터 간격을 유지하는 것도 이젠 익숙한 일상이 됐습니다.
장갑 낀 사람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그래서 화장지에 이어 라텍스 장갑도 동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 손이 닿았던 물건을 만지기 찜찜하다보니 장갑 소비가 늘어난 겁니다.
[대형마트 직원]
(라텍스 장갑 있나요?)
"없어요. 언제 들어올 지도 몰라요."
"장갑이요, 장갑. 코로나를 피하세요"
길거리엔 장갑 사라고 호객행위하는 사람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지/버지니아주]
"사람들을 안전하게 해주고 싶어요. 그들이 뭔가를 만질 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붙을 수 있잖아요."
마스크 쓴 사람을 보면 눈살 찌푸리며 경계하던 사회 분위기도 달라졌습니다.
[숀/버지니아주]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빨리 (코로나19를)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최악의 상황입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28만건으로 일주일 사이 10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역대 최고치입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경제 지표로 확인되고 있는 겁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미국이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 노선숙)
뉴스데스크
여홍규
美 어느새 '최대 감염국'…"마스크·장갑 이젠 필수"
美 어느새 '최대 감염국'…"마스크·장갑 이젠 필수"
입력
2020-03-27 20:01
|
수정 2020-03-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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