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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일단 경영권 '승기'…분쟁 '불씨'는 남아

조원태 일단 경영권 '승기'…분쟁 '불씨'는 남아
입력 2020-03-27 20:12 | 수정 2020-03-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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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년전 오너 일가의 일탈과 갑질 논란으로 고 조양호 대한 항공 회장이 대표 이사직을 박탈 당하는 일이 있었죠.

    오늘 관심을 모았던 한진 그룹 남매간의 경영권 대결에서 장남인 조원태 회장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집안 싸움 속에 지배 구조 개선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진그룹 본사에서 열린 지주회사 한진칼의 주주총회.

    마스크를 착용한 주주들이 이른시간부터 입장했지만 회의는 바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의결권만 넘긴 주주들의 위임장 확인을 놓고 조원태 회장측 그리고 이에 맞선 누나 조현아 전 부사장의 3자연합이 3시간 넘게 신경전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비난도 터져나왔습니다.

    [신민석/KCGI 부대표 (3자연합)]
    "(지난해) 적자 폭이 2천600억원에 이르는데 비상경영 체제도 아직도 도입하지 않았고, 4월이 다 돼서야 비상 경영을 하는 것은 경영자들이 너무 방만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결국 경영권이 걸린 조원태 회장의 연임안건은 표 대결 끝에 찬성 56.6%에 반대 43.2%로 연임이 통과됐습니다.

    [석태수/한진칼 대표이사]
    "사내이사 조원태 선임의 건은 의결정족수를 충족해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조 회장이 한때 모자의 난으로 불렸던 어머니와의 갈등을 딛고 지지를 이끌어냈고, 델타항공 등을 통해 우호 지분을 확보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누나 조 전 부사장 등 3자연합이 확보한 지분도 42%를 넘어 앞으로도 임시주총 등을 통해 경영권분쟁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더 큰 문제는 땅콩회항과 물컵투척 등 갑질 논란으로 제기됐던 지배구조 개선안들이 남매간의 싸움 때문에 뒤로 밀린 겁니다.

    범죄를 저지른 이사의 자격제한이나 주주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도입이 모두 이번 주총에서 부결됐습니다.

    [이지우/참여연대 경제노동팀 간사]
    "전자투표제 도입이나 횡령·배임 이사를 해임하는 정관 변경 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을 보면 그냥 말로만 (개선한다는) 시늉을 한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남매간 지분싸움이 앞으로도 계속될 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객실승무원들의 무급휴직이 확대되는 등 대한항공의 경영상의 위기는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영상취재 : 독고명VJ / 영상편집 :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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