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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원 133명 확진…"집단 감염 징후 놓쳤다"

한 병원 133명 확진…"집단 감염 징후 놓쳤다"
입력 2020-03-30 19:50 | 수정 2020-03-3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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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 19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정신과 전문 병원인 대구의 제2 미주 병원에서 오늘 하루 58명이 무더기로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 병원 내 확진자는 모두 133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러면 단일 병원 내 집단 감염으로는 가장 큰 규모입니다.

    같은 건물에 있던 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그때 이 병원을 상대로 전수 조사를 하지 않은 게, 결국 이렇게 화를 키웠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구 달성군의 제2미주병원.

    어제 오늘, 58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26일 첫 환자가 확인된지 단 나흘 만에, 133명이 확진된 겁니다.

    133명은, 앞서 120명의 환자가 나온 청도 대남병원을 넘어, 단일 병원으로는 가장 많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정신병원 특성상 다인실을 쓰고 있고 또 환자간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서 전파됐을 확률이…"

    제2미주병원에서 확진된 133명 가운데 127명은 정신병동 입원 환자들.

    청도 대남병원처럼, 환자들이 폐쇄된 좁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해온 데다, 상당수는 면역력이 약하고 기저질환도 있어 우려가 큽니다.

    제2미주병원은 앞서 9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한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쓰고 있어, 공기를 통한 감염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방역당국은 그보다는 비말과 접촉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김종연/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
    "의무 기록과 DUR (의약품안전사용) 시스템을 통해서 이분들이 최초 증상이 누가 언제부터 나타났는지 파악하는 게…"

    제2미주병원 아래층인 대실요양병원에서 5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게 지난 20일.

    이 날 이미 윗층 제2미주병원의 집단감염 우려가 제기됐지만, 대구시는 환자들은 그냥 두고 병원 종사자들만 검사했습니다.

    [권영진/대구시장(지난 22일)]
    "종사자들 중에 확진자가 없으면 정신병원 안의 환자들은 클린(깨끗)하다…"

    그리고 이 검사에서 병원 종사자들이 전원 음성판정을 받아 안심하는 사이, 환자들 사이에선 최악의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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