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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기울어도 퇴직금은 그대로…박삼구 65억 챙겨

회사 기울어도 퇴직금은 그대로…박삼구 65억 챙겨
입력 2020-03-30 20:25 | 수정 2020-03-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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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작년에 물러난 박삼구 전 금호 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퇴직금과 고문료를 합쳐서 모두 65억원을 받아 간 것으로 드러 났습니다.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 항공을 매각할 정도로 기업이 부실한 상태에서 이렇게 거액을 챙기면서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3월 경영 위기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면서 박삼구 그룹 회장은 사내 게시판에 회사를 매각하게 돼 임직원들에게 면목없고 민망하다며 장문의 사과편지를 띄웠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향후 경영 복귀도 없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과 별개로 박 회장이 그룹에서 챙긴 보수는 모두 65억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 IDT 두 군데에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려놓아 퇴직금으로만 51억원을 챙겼습니다.

    월 평균 보수 6천 5백만원에 근무 기간을 곱한 결과라는 겁니다.

    박삼구 전 회장이 고액의 퇴직금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7년 금호타이어 대표에서 물러날때도 채권단이 "경영실패로 물러나는 마당에 퇴직금을 받는 건 부적절하다"며 지급 보류 결정까지 내렸지만 끝내 22억원을 받아갔습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일종의 사익 편취 마지막 수단인거죠.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서도 하고, 어떤 경우엔 보수를 굉장히 높게 해서도 하는데, 마지막 수단으로 회삿돈을 어떻게 보면 빼돌리는 수단으로 퇴직금 제도가 악용되고 있는 것이죠."

    자신과 자녀들의 갑질논란 끝에 이사직을 박탈당한 고 조양호 회장도 계열사 5곳으로부터 퇴직금으로 647억원을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재벌 총수들의 계열사 대표 이름 걸어놓기와 과도한 퇴직금 지급에 강력한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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