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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입국자 "2주간 집에"…가족들은 호텔로

모든 입국자 "2주간 집에"…가족들은 호텔로
입력 2020-03-31 19:45 | 수정 2020-03-3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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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밤 자정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는 2주 동안 의무적으로 자가 격리를 해야 합니다.

    집이 없는 외국인을 위한 격리 시설은 현재 천 600실이 확보돼 있는데 사실 한국인 입국자는 집에 있는 가족을 감염을 시킬 수 있다는 게 더 걱정입니다.

    이 때문에 입국자가 집에서 격리 생활을 하는 동안 나머지 가족이 지낼 수 있는 안심 숙소까지 등장 했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수원의 한 호텔.

    일가족 3명이 숙박을 위해 찾아왔습니다.

    유럽에서 유학중인 아들이 귀국하자 이산가족을 자처한 겁니다.

    아들 얼굴은 보지도 못했습니다.

    [자가격리 대상자 가족]
    "못 만났어요. 일부러 안 만난 거예요, 지금."

    이들은 자가격리 대상자인 유학생 아들에게 집을 내주고 13박14일 동안 호텔에 묵을 예정입니다.

    [자가격리 대상자 가족]
    "자가격리 동안 같이 가족이 있기도 좀 뭐하고 남편이 또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한 집에서 있는 게 좀 약간 걱정도 되고…"

    자가격리 대상자의 가족에게는 호텔도 숙박비를 대폭 깍아줘 부담도 적습니다.

    [이충현/수원 00호텔 총지배인]
    "원래 금액의 한 30% 정도. 70%가 할인이 된 가격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고요."

    수원시는 시내 호텔 5곳을 자가격리자 가족들을 위한 안심 숙소로 지정했습니다.

    가족들의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인데, 지정 닷새만에 28가족 45명이 투숙했거나 할 예정입니다.

    [자가격리 대상자 가족]
    "전 국민이 이렇게 서로 조심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남한테 민폐 끼치는 행동을 하는 건 사실 사람의 도리가 아닌 거 같아요."

    오늘 자정부터 모든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가 의무화됩니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를 낮추기 위한 조치지만, 집 안에서의 가족간 감염우려는 여전합니다.

    또, 입국자는 격리 상태여도 가족으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까진 막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최근 영국에서 9살 딸과 함께 입국했다 확진된 40대 여성의 경우 남편도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유명 편입학 학원 강사여서 지역사회 전파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나백주/서울시 시민건강국장]
    "두 학원에서 총 124명의 접촉자가 확인되어 전원 자가격리 조치를 실시하고 전수검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서울에서만 해외유입 확진환자가 109명인데, 이들로 인한 가족이나 지인 감염자가 36명입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어제)]
    "한 두 명의 사례가 저희가 적절하게 격리나 조치가 안 됐을 때는 2차, 3차 지역사회로 전파가 되고 전체 지역사회의 안전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현재 하루 평균 해외 입국자는 7천여명.

    이 가운데 90%가 유학생, 출장자 등 내국인이어서 거의 대부분 자택에서 2주간 격리 생활을 하게 됩니다.

    물론 입국자 스스로 자가격리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원시의 안심숙소 같은 가족 감염 예방 대책을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 한재훈 / 영상편집 : 배윤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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