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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2020] '여성 30%' 못 채운 정치권…"허경영당만 키웠다"

[선택2020] '여성 30%' 못 채운 정치권…"허경영당만 키웠다"
입력 2020-03-31 20:07 | 수정 2020-03-3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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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성 범죄 전과자 까지 총선 후보로 출마 하는 '국가 혁명 배당금 당'이 여성 추천 보조금 8억 원을 싹쓸이한 사실이 알려 지면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여성 후보 30% 규정을 채운 정당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인데, 여성의 정치 참여를 늘리 겠다면서 정작 추천엔 소홀 했던, 기성 정당 들의 책임이 커 보입니다.

    보도에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역구 후보가운데 여성을 30% 넘게 공천했다는 이유로 선관위로부터 8억 4천만원의 보조금을 받은 국가혁명배당금당.

    허경영 대표는 보조금을 노린 공천이 아니라며 여성이 살림살이를 잘하기 때문에 많이 공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허경영/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
    "나라 살림은 가정살림과 같으니까… 우리는 그냥 여성을 항상 많이 내는 정당으로… 또 허경영 지지 팬들이 여성이 좀 더 많아요."

    이처럼 황당한 주장을 펴며 성범죄 전과자까지 공천한 정당이 여성추천 보조금을 싹쓸이 한 이유는 다른 어떤 정당도 여성공천 30% 규정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성 30% 공천'을 당헌 당규에 명시한 더불어민주당과 여성 친화정당임을 강조해온 미래통합당.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작년 6월)]
    "여기 와서 여러분하고 이렇게 보니까 (여성 공천) 30% 룰 안 지키면 큰일날 것 같습니다."

    [황교안/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지난 2월)]
    "우리 당의 여성친화정당의 면모가 더 강해지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민주당 지역구 후보 253명 가운데 여성은 32명, 통합당은 237명 가운데 26명에 불과합니다.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지난 3월)]
    "집권 여당으로서 당헌 당규에 규정된 30% 여성 할당제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여성과 청년 정치를 강조해온 정의당도 후보 76명 중에 여성은 16명, 20%를 간신히 넘겼습니다.

    여성추천 보조금 제도를 만든 기성 정치권이 이렇게 공천을 마무리하는 사이 엉뚱하게도 배당금당이 여성후보 30%를 초과해 보조금 8억 4천만원을 챙긴 겁니다.

    여성후보 숫자만 많으면 무조건 보조금을 주는 현행법도 고쳐야겠지만, 성평등 제도를 만들고도 스스로 외면한 정치권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두영 / 영상편집 :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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