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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마약수사 도운 조주빈…"범죄 예행연습했다"

경찰 마약수사 도운 조주빈…"범죄 예행연습했다"
입력 2020-03-31 20:11 | 수정 2020-03-3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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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런 가운데, 조주빈이 과거 경찰에 마약 사범을 신고해서 검거를 도왔고, 당시 상황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던 사실이 드러 났습니다.

    그런데 조주빈이 올린 내용이 자신이 실제로 사용한 수법과 굉장히 비슷해서, 조주빈이 경찰의 수사를 도우면서 오히려 범행 수법을 익혔을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6월 조주빈이 한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자신이 한 때 경찰의 마약사범 검거에 협력했던 적이 있다며 마약 유통업자들의 특징을 적었습니다.

    "마약 거래는 텔레그램같은 보안성 높은 메신저로 이뤄지고,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른바 '던지기'라는 수법을 활용한다"고 돼 있습니다.

    실제로 조주빈은 자신의 블로그 내용처럼 텔레그램과 위커같은 보안성 높은 메신저로 범행을 저질렀고, 성착취물을 팔아 얻은 수익금도 공범들이 환전해 아파트 소화전에 두고 가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전달받았습니다.

    블로그 글이 작성된 지난해 6월은 텔레그램 박사방 등을 통해 조주빈이 한창 미성년자 성착취 범행을 저질렀던 시기로, 자신이 1년 넘게 범행에 사용해온 수법들을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블로그에 올렸던 겁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조주빈은) 잘못된 의미에서의 실력을 쌓아나가는 과정에서 (경찰에) 제보와 신고가 이뤄졌고, 이것이 하나의 자신감을 얻게 된 심리적 동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주빈은 마약사범 검거 당시 상황이라며 자신이 현장에서 찍은 사진도 올렸는데, 2018년부터 최근까지 조주빈은 인천 일대에서 벌어진 보이스피싱과 마약 사범을 신고해 5차례의 신고 보상금과 1차례의 경찰서장 감사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조주빈 자신이 경찰에 신고했던 보이스피싱 수법을 역으로 이용해, 피해여성들을 단순 아르바이트인 것처럼 속인 이른바 '피싱' 수법을 썼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자신이 신고를 한 뒤 마약사범 검거 현장에 동행해 경찰이 어떻게 수사하는지 파악하면서 범죄계획을 조금씩 구체화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최명기/정신과 전문의]
    "(범죄 관련 일들을) 많이 좋아했고, 많이 접했고, 그렇다 보니까 이 사업에 돌아가는 구조를 남보다 빨리 파악했을 것 같아요. (범죄를 접한) 그 계기가 언제인가를 추적해보는게 조주빈이 왜 이렇게 됐나를 추적하는데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될 것입니다)"

    여성들을 상대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면서 동시에 경찰의 조력자로도 활동했던 조주빈.

    그에게 마약사범과 보이스피싱범들의 범행 수법은 자신의 범죄를 위해 배워야 할 대상이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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