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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절반 '눈물의 감원'…기내식 공장도 '멈춤'

직원 절반 '눈물의 감원'…기내식 공장도 '멈춤'
입력 2020-04-02 20:17 | 수정 2020-04-0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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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스타항공이 전체 직원의 약 절반 정도인 7백 50명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국내 항공사의 대규모 첫 인력 감축인데요.

    항공업계의 대량 실직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두 달째 월급을 못 주고 있던 이스타항공이 결국,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발표했습니다.

    전체 직원 1,680명의 45%에 해당하는 7백 50명을 감원하겠다는 겁니다.

    내일부터 희망퇴직을 받아보고 목표치에 못 미치면 다음 달 정리해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나온 첫 대규모 인력감축입니다.

    직원들은 정리해고 규모를 최대한 줄여줄 것과 창업주 일가의 경영자금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 직원]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인데 옆자리 앞자리 직원이 그대로 사라질 수도 있는 거고…(정리해고) 진행이 안 되는 게 맞겠죠."

    정리해고가 다른 항공사들로 이어질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협력업체들은 이미 고사상태에 빠졌습니다.

    대한항공 기내식 공장.

    비행기에 있어야 할 기내식 카트가 공장 곳곳에 잔뜩 쌓여 있고, 냉장고는 보내지 못한 음료들로 가득 찼습니다.

    오늘 하루 생산량은 3천 식, 코로나 사태 전 하루 생산량의 4% 수준입니다.

    여기서 일하는 협력업체 직원 1,300명 가운데 절반이 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

    [이성원/대한항공 기내식센터 생산팀장]
    "IMF, 사스, 금융위기 등등 다 겪어봤지만 이렇게 (기내식) 식수가 안 나간 건 처음 봤습니다."

    [허희영/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대규모 운항정지가 일어나게 되면 보통 2개월을 견디기가 힘듭니다. 정부 지원이 별도로 없다면 상반기 중에 전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3천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금융당국은 항공사들의 자구노력이 있어야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최소 수조 원에 달하는 다른 나라의 지원 사례를 봐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창순, 김태효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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