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기도 평택의 한 한의원에서 의료진과 직원들이 대구로 의료 봉사를 간다면서 휴진을 했었는데요.
알고 보니까 단체로 해외 여행을 다녀왔던 사실이 드러 났습니다.
문제는 이 중에 한명이 코로나 19 의심 증상이 있는데도 계속해서 환자를 접촉 했고, 결국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집단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 평택시 지산동에 있는 한 한의원은 3월 셋째주에 환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대구로 봉사활동을 가겠다며, 3월 20일에서 23일까지 진료를 쉬겠다고 안내했습니다.
[이웃 주민]
"봉사간다고 한 사흘 쉬었어요. 봉사 간다고 (안내문도) 써 붙이고요. 여기도 써 붙이고, 대문에도 써 붙이고."
병원이 다시 문을 연 지 닷새째인 지난달 28일.
한의원의 직원인 50대 여성이 평택에서 16번째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한의원은 폐쇄됐습니다.
평택 16번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당일까지도 이 한의원에서 계속 근무했는데요.
지금 한의원 앞에는 언제 왔을지 모르는 택배들만 이렇게 쌓여있고 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그런데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한의원 측의 거짓말이 드러났습니다.
한의원에서 일하던 한의사 1명과 직원 4명 모두가 대구로 봉사활동을 간다던 그 기간에 실제론 필리핀으로 단체여행을 다녀왔던 겁니다.
더욱이 확진판정을 받은 직원은 입국 다음날, 발열 등의 의심증상이 있어 검체검사를 받았지만 자가격리를 해야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계속 출근해 무려 닷새동안 환자들과 접촉을 했습니다.
[보건당국 관계자]
((여행 다녀온 일행에) 한의사 분도 포함돼있나요?)
"네, 포함돼 있습니다. 거기가 간호조무사가 한 명 있고 의사가 한 명 있고 몽땅 다섯명이더라고요. 환자는 접수 보시는 분이고."
해당 직원은 역학조사에서 음식점 등 자신이 방문한 곳을 숨기고 50대 남성과 함께 식사한 사실도 누락했는데 이 남성도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무려 42명의 환자와 이웃이 자가격리와 능동감시에 들어갔습니다.
환자와 가족들은 한의원 측이 봉사활동을 빙자해 해외여행을 다녀온데다 여행이후 자가격리도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평택시는 이 직원을 고발했고 경찰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 영상편집 : 김하은)
뉴스데스크
남효정
[단독] "대구 의료봉사 간다" 써붙여 놓고…단체 동남아行
[단독] "대구 의료봉사 간다" 써붙여 놓고…단체 동남아行
입력
2020-04-0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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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0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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