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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나왔다고 실탄을…코로나보다 무서운 공권력

거리 나왔다고 실탄을…코로나보다 무서운 공권력
입력 2020-04-03 20:01 | 수정 2020-04-0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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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 해외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많은 나라가 '이동 제한령'을 내려놓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죠.

    그런데 일부 국가에서는 벌금 정도로 아니라 매질에다 최루탄 살포, 심지어 실탄까지 쏘는 탓에 과잉 단속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선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케냐 경찰이 쏜 최루탄에 놀란 사람들이 정신없이 도망칩니다.

    케냐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며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불과 얼마 지나지도 않아 물리력을 동원해 해산에 나선 겁니다.

    이런 과잉단속에 나이로비에서는 13살 소년이 아파트 3층 발코니에 서 있다 경찰의 실탄에 맞아 숨지기도 했습니다.

    [사망자 아버지]
    "우리는 낮에는 코로나와 싸우고 밤에는 총알을 상대해야하는 현실입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1천 4백여 명이 감염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물대포가 동원됐습니다.

    외출금지령을 내린 상황이라곤 하지만, 경찰은 사람이 거의 없는 텅 빈 거리를 순찰하다가도 사람이 보이면 주저 없이 고무탄을 쏩니다.

    취재진도 예외는 아닙니다.

    [취재진]
    "전 기자에요. 기자라고요. 언론사에서 취재 나온 겁니다. (여기서 뭘 원하는 거에요? 모든 사람은 집에 머물러야 합니다.)"

    우간다에서는 외출 자제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이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때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코로나19 환자는 7천 4백여 명, 사망자는 3백 명이 채 안 되지만 확산은 시간문제이고, 의료기술과 장비 부족으로 진단과 치료가 어렵다 보니 아프리카 각국이 물리력을 동원한 봉쇄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강압적인 봉쇄 조치가 오히려 공권력에 대한 적대감은 물론 공포와 혼란만 더 키울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다수의 안녕을 위한 조치라고 해도 인권이 침해되는 상황이라면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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