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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나는데 '해열제' 먹고 '통과'…뒤늦게 '확진'

열 나는데 '해열제' 먹고 '통과'…뒤늦게 '확진'
입력 2020-04-04 20:11 | 수정 2020-04-0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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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또, 해외에서 들어온 입국자가 열이 나는데도 해열제를 먹고 공항 검역소를 그대로 통과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결국 나중에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지금의 검역 방식에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에서 유학중이던 18살 남성이 국내로 들어온 건 지난달 25일.

    이 학생은 인천공항 검역소를 별 다른 제재없이 통과해 부산의 집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발열과 근육통 등을 호소했고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역학조사 결과 이 학생은 이미 미국 출발 전부터 발열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에서 비행기를 타기 직전까지 며칠 동안 많은 양의 해열제를 복용했습니다.

    때문에 의심 증상을 숨기기 위해 해열제를 복용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
    "건강상태질문서에 내가 이런 증상이 있다라고 얘기하고, 약을 먹었다라고 하면 되는데 그걸 표시 안하고 들어오면 (공항에서) 그냥 통과하거든요."

    서울 동대문구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은 생후 9개월 된 아기가, 미국에서 들어오기 전 해열제를 복용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1일 엄마와 함께 입국한 이 아기는 미국 뉴욕을 떠나기 전부터 발열과 콧물 증상이 있었지만,

    단순 감기로 판단한 아기의 엄마가 해열제를 먹인 뒤 열이 내리자 역시 입국장의 발열 검사를 무사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열이 나기 시작해 경희대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결국 어제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아기의 엄마 또한 오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관계자]
    "(아기) 아버지가 뉴욕에서 감기 기운이 좀 심했나봐요. 애들은 해열제만 먹어도 증상이 떨어지잖아요."

    방역당국은 이들의 가족 외엔 밀접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비행기에 동승한 승객과 승무원들을 추적해 자가격리 등 후속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해열제로 열을 내린 뒤 입국하는 사례가 확인된 만큼, 입국자에 대한 검역 절차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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