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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수·금은 남자만 외출"…거리두기 묘안 속출

"월·수·금은 남자만 외출"…거리두기 묘안 속출
입력 2020-04-04 20:15 | 수정 2020-04-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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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백십만 명을 넘었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는데요.

    성별, 나이에 따라 외출을 금지하는 나라까지 생겼습니다.

    김수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페루 수도 리마의 한 슈퍼마켓 앞.

    장바구니를 든 남성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약국에도 시장 안에도 온통 남성뿐입니다.

    [헤수스 토레스/페루 시민]
    "집에 필요한 것들을 사려고 나왔습니다. 정부에서 남성만 외출하라고 명령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나왔습니다."

    같은 시간, 거리에 나온 여성들은 줄줄이 체포됐습니다.

    외출제한을 고심한 페루 정부가 월·수·금요일은 남성만, 화·목·토요일은 여성만 외출하도록 하면서 생긴 일입니다.

    [페루 경찰]
    "오늘은 못 들어갑니다. 내일은 됩니다."
    ("내일은 가능해요?")
    "네."

    파나마는 반대로 월 수 금요일에 여성들만 밖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마르틴 비스카라/페루 대통령]
    "거리에 있는 사람을 매일 줄여야 합니다. 일요일에는 모두 외출할 수 없습니다."

    터키는 나이별로 외출을 제한했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 노인의 외출을 금지한 데 이어, 오늘부턴 20세 미만의 외출도 막았습니다.

    이렇게 권고 수준이 아니라 법이나 행정명령으로 통행을 제한하는 나라는 20곳이 넘습니다.

    하지만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해 거리두기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실업급여를 받으러 새벽부터 줄 선 칠레의 노동자들에겐 거리를 유지할 여유가 없습니다.

    [가브리엘라 무뇨즈/칠레 노동자]
    "세계적 확산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길게 줄을 서 있으면 안 되죠. 그래도 방법이 없습니다."

    과밀문제가 심각한 그리스의 난민캠프에선 우려됐던 집단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환자 대부분이 무증상 감염자인 걸로 드러났지만 '거리두기'를 할 공간이 없어 환자가 폭증할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편집 : 최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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