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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맞은 '미나리'도 '드라이브 스루'로

제철 맞은 '미나리'도 '드라이브 스루'로
입력 2020-04-04 20:34 | 수정 2020-04-0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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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봄이 오면서 미나리와 각종 봄나물들도 제철을 맞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산지에서 출하도 못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시장이 열려서, 소비자와 농민 모두 모처럼 밝은 표정으로 제철 농산물을 사고 팔았습니다.

    손은민 기잡니다.

    ◀ 리포트 ▶

    주말을 맞은 대구스타디움 주차장, 오전부터 줄지어 선 차량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공원 주차장을 빙 둘러쌓습니다.

    "자, 앞으로 가겠습니다. 조금 당겨주세요."

    운전석에 앉아 가격을 확인하고 결제하면 각 농산물 부스에서 판매 직원이 창문 안으로 상품을 넣어줍니다.

    "어서 오세요. 이거 (미나리) 삼합 (세트)만 바꿔드릴게요. 딸기는 4번에 가서 바꿔 가세요."

    매년 이맘때면 직접 산지로 찾아가 사오던 제철 미나리.

    올해는 못 먹나 했는데, 향긋한 봄 향기를 밥상 위에 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김지원·박종화/대구시 시지동]
    ("뭐 사러 오셨어요?")
    "미나리 사러 왔어요."
    ("(이맘때면) 항상 (청도) 한재골에 가서 사 먹고 했는데… 지금은 뭐 갈 수가 없으니까...")

    코로나19로 힘든 농가를 돕기 위해 일부러 집을 나선 사람도 있습니다.

    [김선명/대구시 침산동]
    "가격이 좀 싸고 청도 미나리 돕기 위해서… 그걸 생각하고… 지금 한 시간 기다려서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살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원래는 지역 축제와 학교 급식실에 납품될 농산물이지만, 개학이 늦춰지고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면서 판로를 잃었습니다.

    [박능출/청도감영농조합법인 직원]
    "지금 수출도 안 되고 학교 급식도 안 들어가죠. 나오면 조금 팔 수 있을까 해서 나왔어요. 기존 판매하는 가격에 20% 낮춰서 팔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기에 내다 팔지 못하면 모두 버려야 할 제철 과일과 농산물들.

    코로나19의 고통을 나누려는 소비자 1천5백여 명이 몰리면서, 준비한 상품은 장을 연 지 4시간 만에 모두 동이 났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 장성태(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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