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확진 환자가 33만명을 넘어선 미국에서는 이번 한주가 '끔찍한 시간'이 될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상황이 가장 심각한 뉴욕의 의료 현장에는 산소 호흡기부터 하다 못해 면봉까지도, 모든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김수근 기자가 뉴욕에 있는 의료진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 리포트 ▶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도 당장 입원은 불가능한 곳이 지금 뉴욕입니다.
병실과 약, 그리고 마스크와 심지어 검채채취를 위한 면봉까지 모든게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박상희/뉴욕 한인간호사협회장]
"응급실은 복도가 전부 ‘스트레처(들 것)’ 있죠? 그런데 놓고…공간이 있으면 전부 병실로 만들고 있어요."
환자가 오더라도 위급하지만 않다면 처방만 해주고 돌려보내야하고, 중중환자라해도 더 위중한 환자가 오면 쓰고있던 산소호흡기를 양보해야 합니다.
[박상희/뉴욕 한인간호사협회장]
"(산소호흡기를 하고) 병원에 한 달, 두 달 계셨던 분이 있잖아요. 어느 날 보니까 그 호흡기가 없어졌어요. 좀 괜찮으니까 떼어서 다른 사람한테 위급한 사람에게 쓰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이 충분히 비축했다고 언급한 말라리아약도 현장에선 그리 넉넉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정도성/미국 뉴욕 약사]
"(말라리아 치료제는) 언제든지 구할 수 있는 약이었는데 지금은 일반 약국에서도 주문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린거죠."
무엇보다 심각한건 의료진도 장비가 부족하다는 건데, 의사는 그나마 좀 낫지만 간호사들은 마스크 등을 알아서 구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박상희/뉴욕 한인간호사협회장]
"N95 마스크를 쓰잖아요. 그 마스크를 일주일에 하나를 줘요. 솔직히 끝이 안 보인다고 할까요?"
'형편이 되면 좀 와서 도와달라'는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호소도 아직까진 그리 호응이 많지 않아, 결국 의료진들이 매일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고 한 의사는 밝혔습니다.
[제이 리/뉴욕 의사(북미 마취협회 부회장)]
"간호사 수에 비해 환자가 2배~3배 더 많은 상황입니다. 많은 의료진들이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지친 상태죠."
MBC가 접촉한 이들 의료진들은 정확하게는 알수 없지만 상당수 교민들도 감염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뉴스데스크
김수근
호흡기는커녕 '면봉'도 없다…"확진자도 그냥 귀가"
호흡기는커녕 '면봉'도 없다…"확진자도 그냥 귀가"
입력
2020-04-06 19:56
|
수정 2020-04-0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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