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고개 숙였지만…"독점은 그만" 여론 커졌다

◀ 앵커 ▶

배달 어플 1위 업체인 배달의 민족이 수수료 체계를 바꾸면서, 업주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는 소식 전해 드렸죠.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배달의 민족이 공식 사과하고, 개선책을 내놓 겠다고 발표 했습니다.

하지만 '독과점의 횡포’라는 비판 여론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김세진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영등포구의 한 배달외식 전문점.

주문의 95%가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들어옵니다.

이제까지는 배달의민족 앱에 가게광고를 올리기위해 정액제로 평균 월 61만원을 내왔습니다.

그런데 회사측이 주문 1건당 5.8%를 내도록 수수료체계를 바꾸면서 한달에 35만원을 더 내게 됐습니다.

[김진우/배달전문 음식점 운영]
"실질적으로는 매출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자영업자는 버는 것보다 '배달의민족'이 버는 게 훨씬 더 커지는 거죠."

중식당이나 치킨, 족발집 등 배달 물량이 많은 식당주인을 만나보니 모두 사정이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박태규/치킨집 운영]
"크죠. 그 정도면 진짜 순이익에서 2백 한 몇 십만 원이 (수수료로) 나가는 건데 사람 인건비 하나 더 나간다고…"

수수료 폭탄이라는 소상공인들의 호소가 이어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수수료를 제한하는 특별법까지 검토해야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재난적인 위기를 겪고 있는 와중에 이런 독점적인 위치를 이용해서 부당하게 과도한 중개료, 이용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비판이 거세지자 배달의 민족은 결국 수수료개편 5일 만에 한발 물러섰습니다.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비용부담이 갑자기 늘어나는 업주들을 배려하지 못했다며 4월 수수료의 절반을 다시 돌려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보완책을 찾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건 당 수수료를 어느정도 인하 할 지 등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태로 1, 2위 업체 간의 합병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합병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공정거래위는 수수료개편 관련 자료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영상취재 : 황성희 영상편집 :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