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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변했던 폐 돌아와"…'혈장'이 구원투수 되나

"하얗게 변했던 폐 돌아와"…'혈장'이 구원투수 되나
입력 2020-04-07 19:55 | 수정 2020-04-0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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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어서 코로나19 관련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 어떤 약을 써도 좋아지지 않았던 환자 두 명이 혈장 치료를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혈장 치료가 중증 환자들의 사망률을 낮출 치료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긴 하지만, 일반 환자에게 적용 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합니다.

    전동혁 기자가 자세한 내용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67살 여성 환자는 코로나19 확진 3일만에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말라리아, 에이즈 치료제 등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X선 사진에서 폐가 하얗게 보일 정도로 폐렴이 급속히 진행됐고, 인공호흡기 없이는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위중한 상태였습니다.

    결국 의료진은 마지막 방법으로 혈장치료를 선택했습니다.

    코로나19 완치 환자의 몸에서 채취한 혈장 500cc를 스테로이드 치료제와 함께 250cc씩 2차례 투여한 겁니다.

    [최준용/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혈장을) 투여하면 항체를 수동으로 넣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고, 그 항체가 바이러스를 공략해서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개념의 치료법입니다."

    효과는 바로 다음날부터 나타났습니다.

    3일만에 폐렴 증상도 눈에 띄게 개선됐고, 결국 혈장 치료 2주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공호흡기에 의지했던 71살 남성 중증 환자도 같은 방법으로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두 환자 모두 부작용은 없었고,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에 실렸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은 완치자 1명의 혈장으로 환자 1명만 치료할 수 있는 한계가 있고,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최준용/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과학적인 근거도 부족하고 또 주입으로 인한 부작용도 있을 수 있는 그런 치료법이거든요. 이 치료가 다 유용할 것이다, 권장된다고 권고할 수 있는 상황은 전혀 아닙니다."

    방역 당국은 혈장 치료로 중증 환자 치명률을 낮출 수 있을지 더 많은 전문가들과 검토한 뒤 혈장 확보 방안과 치료법 등에 관한 지침을 며칠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 김백승 / 영상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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