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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피와 땀' 잊었나…수당 지급 '차일피일'

의료진 '피와 땀' 잊었나…수당 지급 '차일피일'
입력 2020-04-07 20:02 | 수정 2020-04-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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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 사태를 해결 하기 위해서 2천 명이 넘는 의료진들이 대구로 향했죠.

    이들에게 최소한의 근무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던 대구시가, 의료진들 일부에게 아직도 수당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상 임금 체불인데, 의료인들에게 지급할 돈은, 이미 중앙 정부로부터 대구로 내려와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한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간호사 A 씨는 한 달 전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대구로 달려와, 하루 10시간씩 일해왔습니다.

    하지만 받은 건, 열흘치 숙식비가 전부.

    애초 대구시가 약속했던 근무 수당도, 나머지 숙식비도 받지 못했습니다.

    A 씨는 신용카드로 호텔비와 밥값을 결제하며 버티고 있지만, 원래 다니던 병원에서 무급휴가 상태이다 보니 당장 가족들 생활비가 문제입니다.

    [간호사 A 씨]
    "총선 이후에 지급된다고 하니까, 말은 한 달이지만 급여를 못 받는 입장에서는 거의 두 달 가까운 무급 상태이기 때문에…"

    2주마다 수당이 지급된다고 했던 대구시 담당자의 말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간호사 A 씨]
    "'4월 중순 이후에 지급될 것이니까 걱정하지 말라'…그런 말을 들었을 때에는 저희가 수당을 받으려고 왔던 것처럼 들리니까 자원봉사자 입장에서는 속상하더라고요."

    또 다른 간호사 B 씨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B 씨는 그러나, 대구시와의 계약서에 언론 접촉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고, 어길 경우 불이익을 받게 돼 있다며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구에 지원을 온 의료인은 2천 100여 명.

    이 가운데 수당을 받은 200여 명과 관공 성격의 의료진 1천2백 명가량을 제외한 수백 명이 수당 체불 상태로 추정됩니다.

    대구시는 "파견 온 의료진이 너무 많은데다, 4대 보험을 공제한 뒤 줘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 지급을 못 했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시 관계자]
    "초창기라서 병원하고도 서로 (서류 등을) 주고받는 체계가 덜 잡힌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이 있어서 늦어지고 하니까…"

    의료인 수당에 필요한 돈은 중앙정부로부터 이미 2백억 원 넘게 대구시로 내려와 있습니다.

    사실상 대구시가 임금을 체불한 셈인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대구시가 의료 대란을 얼마나 허술하게 준비해 왔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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