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배달의 민족이 어제 사과를 했지만 새로운 수수료, 또 광고 체계를 바꾸지는 않겠다고 했습니다.
영세하거나 신규 사업자한테는 이 새로운 수수료, 광고 체계가 더 도움될 거라는 게 이유인데요.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 반대 현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 마포구의 한 찜닭 배달가게입니다.
가게위치가 왕래가 많은 이른바 1급지는 아니지만 배달앱으로 매출을 유지했습니다.
매출의 90%가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들어오는데 수수료체계가 바뀌면서 주문이 줄어 한달 매출이 4분의 1로 줄 상황입니다.
앱화면을 한참 내려도 이 가게의 주문광고는 찾기 어렵기때문입니다.
[편창호/찜닭 가게 운영]
"한참 내려야 그나마 제 것이 보일 둥 말 둥 이렇게 하게 되면 당연히 매출로 이어지는 확률은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수수료체계를 바꾸면서 배달의민족은 주문자 위치에서 가까운 가게의 광고와 후기가 더 많이 노출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적은 지역의 영세가게 주인들 가운데선 이전보다 노출과 주문이 다 줄었다는 호소가 잇따릅니다.
배민측도 주인들의 항의에 대해 아직 신규서비스라며 명확한 답을 내놓진 못하고 있습니다.
[김상훈/창업 컨설턴트]
"후미진 입지에서 영업하는, 소위 말해서 경쟁력이 조금 떨어지는 음식점들은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음식점들은 배민앱에서 탈퇴하면 더 주문이 줄까봐 울며겨자먹기로 새로운 수수료대로 신청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변재도/중식당 운영]
"진짜 얘네들(배달의민족)은 정말 슈퍼 갑이예요. 플랫폼을 자기들이 딱 짜놓으니까. 우리들은 안 할 수가 없는 그런 상태죠."
배민 측은 수수료 논란에 사과했지만 기존 정액제 광고에선 광고를 많이 내는 대형가게들이 유리한 부작용이 컸다며 다시 이전 수수료 체계로 되돌릴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비판여론은 여전해 배민앱을 지웠다고 인증하거나 앱대신 전화로 주문하자는 항의성 글들이 계속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1위, 2위 사업자인 배민과 요기요의 합병을 심사중인 공정거래위원회는 독과점 여부를 심사받는 도중 수수료 체계를 크게, 뜻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은 배민의 시장 지배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적인 사례라며 심도 있는 조사 의지를 재차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창순 / 영상편집 : 이지영)
뉴스데스크
김세진
사과했다는 배민 "수수료 그대로"…불매운동 조짐
사과했다는 배민 "수수료 그대로"…불매운동 조짐
입력
2020-04-07 20:14
|
수정 2020-04-0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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