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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곗바늘 '땡' 하자 와아…쏟아져 나온 우한 시민

시곗바늘 '땡' 하자 와아…쏟아져 나온 우한 시민
입력 2020-04-08 20:11 | 수정 2020-04-0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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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이 오늘 우한 봉쇄령을 76일만 해제했습니다.

    도시 전체에 조명까지 쏘면서 축하를 했지만 이 수많은 이들의 이동이 시작됐다는 게 또 다른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시계바늘이 0시에 겹쳐지는 순간 승합차 한 대가 우한을 빠져나갔습니다.

    지난 1월 23일 긴급 봉쇄령이 내려진 뒤 76일만에 가능해진 탈출입니다.

    (우한에 얼마나 있었나요?)
    "설 전에 왔다가 갇혀버렸어요"

    "처가에 왔다가 이렇게 오래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인구 천만이 넘는 도시의 기찻길도 하늘길도 다시 열렸습니다.

    열차도 우한에 멈춰서 승객을 실었고, 하루에만 항공기 백여편이 우한 공항을 이륙했습니다.

    (집에 가나요?)
    "네."
    (어머니 보고 싶으세요?)
    "너무요. 더 말하면 울 거 같아요"

    우한은 도시 전체에 조명을 비추며 봉쇄 해제를 기념했습니다.

    고층 건물엔 의료진과 경찰 군인의 얼굴이 그려졌고, 우한의 상징 구이산타워에는 '인민이 영웅이다'라는 글씨가 새겨졌습니다.

    공식 확진만 5만 이상에 사망 2572명이란 기록을 남기고 봉쇄는 해제됐지만, 인구 이동에 대한 불안은 새로운 긴장을 더했습니다.

    현재도 치료중인 환자가 4백명이 넘는 우한은 봉쇄 해제 속에서도 가급적 우한 밖으로, 후베이성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졌습니다.

    다른 지방에서 왔던 사람들이 돌아가는 것 말고 우한사람들의 외부 이동은 제한하겠다는 겁니다.

    오늘 하루 우한을 빠져나간 사람만 십만에 가까울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들 중 백명당 한명 꼴로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면서 우한발 승객에 대한 각 지역의 방역도 강화됐습니다.

    베이징 도심의 식당입니다.

    설날 연휴 전 문을 닫았는데 아직까지 그대로입니다.

    핵심 지역에 대한 봉쇄 해제는 중국이 정상화로 다가가는 상징적 조치기는 하지만 실감하기에는 넘어야 할 고비가 좀더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 노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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