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정진욱

"네가 쓴 댓글을 알고 있다"…'악플'은 누가 다나

"네가 쓴 댓글을 알고 있다"…'악플'은 누가 다나
입력 2020-04-08 20:19 | 수정 2020-04-08 20:24
재생목록
    ◀ 앵커 ▶

    총선까지 일주일, 저희는 오늘과 내일 포털 사이트의 댓글 문제를 집중해서 다뤄 보겠습니다.

    네이버가 3주 전부터 과거에 무슨 댓글을 달았는지 작성자의 이력을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루 평균 댓글 수가 38% 줄었고 특히 선거철인데 정치 기사 댓글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포털 사이트의 댓글, 과연 우리 사회 여론을 얼마나 담고 있을까요?

    MBC가 입수한 한 연구 결과, 댓글은 특정 계층 목소리에 심하게 편중돼 있다는 게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네이버 뉴스 정치 기사들입니다.

    고려대 연구팀이 2018년 작성된 아홉 달치 정치 기사의 댓글 620만 건을 분석했습니다.

    누가 썼을까?

    남성이 75%로 여성보다 세 배나 많았습니다.

    세대 쏠림도 심했습니다.

    전체 유권자 중 실제 40대의 비중은 19%지만, 정치 댓글 중 40대가 쓴 건 31%나 됐습니다.

    반면 20대가 쓴 댓글은 13%에 불과했습니다.

    40대, 남성의 목소리가 과잉대표되는 셈입니다.

    여기에 정치 기사의 특성 상 균형 잡힌 의견보다는 자극적 주장이 더 주목받는 편향까지 더해집니다.

    [김성철/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댓글을 달 때 선명하지 않으면 사실 누가 읽겠습니까. 중도의 균형 잡힌 그런 댓글보다는 아무래도 한쪽으로 쏠리는, 특히 민감한 사안에서는…"

    이번 연구는 네이버가 처음으로 익명 처리된 댓글의 빅데이터를 연구팀에 제공해 이뤄졌습니다.

    욕설 등이 담긴 악성 댓글도 분석했는데, 자기 댓글의 80%를 악성 댓글로 쓰는 사람들은 전체의 2.6%였습니다.

    소수가 상습적으로 악성 댓글을 쓰는 겁니다.

    실제로 네이버가 지난달 댓글 이력제를 도입하자, 하루 평균 악성 댓글의 숫자가 3,400건에서 1,000건으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한 사람이 하루에 쓴 댓글 수는 3.1개에서 2.5개로 줄었습니다.

    네이버가 아직 정확한 데이터를 공개한 적은 없지만, 하루에 댓글을 수십 개 이상 쓰는 경우도 꽤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송경재/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아주 소수의 사람들이 아주 대량의 댓글을 달고 있는 것으로 나오거든요. 과거와 같은 공론장 기능보다는 자기의 표출 도구로만 활용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내일 뉴스데스크는 이런 댓글의 쏠림 현상이 실제로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해법을 모색해봅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나경운 / 영상편집: 김재환)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