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가 되면서, 코로나 19 '승차 검사' 방식이 여러 방면 에서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운구차에서 5분만에 치러지는 안타까운 장례식이 있는가 하면,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주차장 고해 성사'도 등장했습니다.
보도에 박선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스페인 마드리드 외곽의 공동묘지.
운구차가 들어오자 가톨릭 사제의 영결식이 시작됩니다.
지켜보는 가족은 정부 지침에 따라 최대 5명.
그나마도 거리를 유지하고 서 있습니다.
축원과 기도를 하고 관에 성수를 뿌리는 영결식이 끝나는데는 5분이 채 안걸리고, 시신은 바로 묘지로 옮겨집니다.
코로나19로 평소보다 두 세배 많은 시신이 몰리다보니 운구차를 15분마다 한 대씩 오게하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안타까운 영결식이 치러지게 된겁니다.
[펠릭스 포베다/유족]
"나 혼자 여기왔어요. 형제도 아내도 감염위험때문에 올 수 없었어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주차장 한 가운데 앉아있는 신부님에게 길게 늘어선 차들이 한 대씩 다가옵니다.
신자들이 차에 앉은 채로 창문만 내리고 고해성사를 하는 겁니다.
[시몬/가톨릭 교인]
"(차안에서 한다고) 신성함이 약화되는건 아닙니다. 중요한건 아름다운 교회나 차안, 어디서인지가 아니라 그 순간입니다."
폴란드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미사에 최대 다섯명만 참석하도록 제한하다보니 성당측이 신자들을 위해 내놓은 대책인데, 단 2시간동안 20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습니다.
[마테우스 키엘라르스키/폴란드 가톨릭 신부]
"신자들은 특별한 시간동안 차안에서 안전하게 바이러스로부터 그들의 몸을 보호하면서 그들의 영혼도 돌볼 수 있습니다."
미사 금지조치가 내려진 미국 메사추세츠에서도 차에 탄 채 진행하는 고해성사를 도입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한 방침들이 가족과의 마지막 인사마저 약식으로 만드는 등 당연하게 누리던 우리의 일상들마저 바꿔놓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영상편집 : 최성열)
뉴스데스크
박선하
신부님 앞 '차창' 내리고…드라이브 스루 '고해성사'
신부님 앞 '차창' 내리고…드라이브 스루 '고해성사'
입력
2020-04-0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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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0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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