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구시가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대구로 달려간 의료진들에게 아직도 수당을 주지 않고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 드렸죠.
그런데 의료진들뿐 아니라, 방역 작업을 해온 소독 업체, 도시락 업체 등도 아직까지 대금을 받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한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소독전문업체 대표인 A 씨는 요즘 돈 구하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회사가 부도 위기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31번 확진 환자가 나온 직후부터 대구의 대형병원을 50일 넘게 소독해왔지만, 단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못 받은 대금은, 약품값과 인건비 등 2억 원.
병원 측은 대구시에서 돈이 나와야 하는데 감감무소식이라며, A 씨에게 "대구시에 직접 호소해보라"고 말했습니다.
[방역업체 대표 A 씨]
"50여 일 정도 일을 하면서 결제를 부탁한 것이 최소한 15번, 20번은 결제 얘기를 계속했습니다. 대구시에서는 어떠한 얘기가 없고…"
대형병원에 도시락을 제공했던 한 업체도 한 달이 지나도록 억대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건비는 물론 하청 업체에 줄 식자재 대금까지 밀렸지만, 대구시는 기다리라는 말 뿐입니다.
[도시락업체 관계자]
"처음에는 (국민) 성금으로 준다고 했다가, 나중에 국비로 주는 것으로 바뀌어서 (대구시가) 국비가 어떻게 지급이 될지 아직 확답이 안 났다 (한다)…자기(대구시)들도 확답을 줄 수 없다…이렇게만 얘기를 해서, 그 뒤로는 따로 연락이 온 것도 없었고…"
지난달 23일 감염병에 대응하라고 정부로부터 받은 긴급 예산은 549억 원입니다.
그런데 대구시가 이 예산을 받아 놓고도 집행을 제때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시 담당 공무원은 자금을 집행하지 않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지금은 코로나19로 전시나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해명합니다.
[대구시 관계자]
"(병원에서) 4월 20일까지 (자금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그때까지 돈을 넣어주기 위해 거의 지금 절차가 마무리돼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전시 상태에 그 한두 달 (자금 집행이) 늦은 것에 대해서 (대구시에) 비판을 하려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대구시의 자금 집행이 늦어지면서, 의료진도, 병원들도, 납품업체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지만, 행여나 대구시에 밉보일세라 항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대구))
뉴스데스크
한태연
정부지원금 쌓아놓고…고생한 납품업체엔 "기다려"
정부지원금 쌓아놓고…고생한 납품업체엔 "기다려"
입력
2020-04-0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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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0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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