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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수능…대리시험 친 후임병 "안 걸렸다"

구멍 뚫린 수능…대리시험 친 후임병 "안 걸렸다"
입력 2020-04-09 20:24 | 수정 2020-04-0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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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군대 선임병 대신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을 치러준 현역 병사가 적발이 됐습니다.

    수능 대리 시험 적발은 15년 만의 일인데요,

    응시생들의 신원 확인 절차의 허점을, 서둘러서 손 봐야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남호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작년 11월 서울의 한 대학수학능력 시험장.

    시험을 봐야할 공군 소속의 A 병장 대신 후임병인 서울의 명문대 출신의 B 일병이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대담하게도 A 병장의 신분증과 수험표를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감독관은 알아채지 못했고, 결과는 서울 시내 모 사립대 합격이었습니다.

    기상천외한 수법도 아닌 무모할 정도의 저돌적인 부정행위였는데, 무사통과였던 겁니다.

    아무도 모른채 끝날 것 같았던 이들의 대리시험은 지인의 공익제보로 들통났습니다.

    군사경찰에 붙잡혀온 B 일병은 대리시험 사실은 인정했지만 대가를 받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A병장의 경우는 지난 3월 제대하는 바람에 아직 조사하지 못했다고 군당국은 밝혔습니다.

    A병장은 합격은 했지만 부정사실이 주변에 조금씩 알려지자 대학 결국 입학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험 감독을 맡았던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신분증과 수험표 사진만으로 신원확인을 하는 현행 절차의 허점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군인은 다 똑같은 군복을 입고, 머리도 다 똑같이 짧아 가려내기가 매우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장발이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현역 군인이면 머리 모양이 비슷하고 그러면 사실 그게(신원확인) 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교육부는 이번 사건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올해 수능부터 신원 확인 절차를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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