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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 잠든 새 불 붙은 어선…3시간 '생존 사투'

선원들 잠든 새 불 붙은 어선…3시간 '생존 사투'
입력 2020-04-09 20:25 | 수정 2020-04-0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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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새벽 제주 해상에서 여섯 명을 태운 어선에 화재 가 발생해 두 명이 숨 졌습니다.

    화재 직후 바다로 뛰어든 나머지 네 명은 부표를 잡고 함께 모여 있어서, 구조가 가능 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바다 한 가운데, 어선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해경이 연신 물을 쏘아보지만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오늘 아침 6시쯤, 제주 서귀포 남동쪽 55km 해상에서 어선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습니다.

    먼 바다에서 검은 연기를 본 다른 어선이 신고한 건데, 이 땐 이미 불이 난 지 세 시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출동한 해경은, 부표에 매달린 선장과 선원 등 4명을 발견해 구조했습니다.

    [해경대원]
    "안심하세요. 자, 올라오세요. 오케이, 다음 분, 다음 분."

    하지만 인근에서 표류하던 나머지 선원 2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생존한 선원들은 새벽 3시쯤 기관실에서 불이 나 자체 진화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아 모두 바다에 뛰어들었고, 부이와 부표 등을 묶어 매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생존 선원]
    "펜더(충격방지용 고무)하고 묶어서 전부 그거 잡고 있었죠. 6명이. 다 매달려 있었어요. (2명은) 힘 빠지니까 놓쳤어요."

    어선은 불에 타 가라앉았습니다.

    [박민철/서귀포해양경찰서 경비구조과장]
    "사고 현장이 경비함정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았고, 해양경찰 헬기가 신속히 현장에 도착했고 선원들이 부이를 잡고 한곳에 모여 있어서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올들어 제주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만 5건.

    먼거리 조업이 잦아지면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영상취재: 손세호(제주) / 화면제공: 서귀포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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