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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 마주쳤던 성폭행 가해자…"구속영장 발부"

동네서 마주쳤던 성폭행 가해자…"구속영장 발부"
입력 2020-04-09 20:29 | 수정 2020-04-0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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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학생 딸을 집단 성폭행한 남학생 들을 엄벌해 달라 면서, 피해 여학생의 어머니가 청와대 국민 청원을 올렸던 사건, 기억 하시죠.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중학생 두 명에 대해서 법원이 구속 영장을 발부 했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인천지방법원,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중학생 2명이 차례로 호송차에서 내립니다.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A 군 등 두 명은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피의자 A 군]
    <여학생에게 미안하지 않아요?>
    ......

    A 군 등은 지난해 12월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던 여학생에게 술을 먹인 뒤 잇따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수사 단계에서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부모와 함께 A 군 등을 세 차례 조사하고, 국과수로부터 전달받은 DNA 검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돼서 영장을 신청한 것이지 어느 한 부분만 가지고 신청한 건 아니에요."

    앞서 피해 여학생의 어머니는 가해 학생들이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해 성폭행 하는 등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지만 전학 처분만을 받았다며, 이들을 엄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고, 30만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사건 발생 4개월여만에 구속영장이 신청됐지만, 피해 여학생 가족은 수사가 늦어지면서 심각한 2차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건 당일에 경찰에 신고하고 신변 보호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피해 학생과 가해자가 한 동네서 마주치는 일까지 생겼다는 겁니다.

    [피해자 가족]
    "신변보호 조치나 구속 수사에 대해서 진행을 할 생각도 없었고, 의지도 없었죠. 그런데 이제 와서 속전속결로 하는 모습을 보니까 회의감이 들죠.."

    피해자 가족은 또 학교에도 이런 사실을 알렸지만, 학교 측이 교육청엔 폭행 사실만 보고했다가 일주일이 지난 뒤에야 성폭행 피해를 보고했다며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주장을 담은 진정서를 인천시교육청에 제출했습니다.

    법원은 이들 가해학생 2명에 대해 모두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취재: 임정환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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