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래통합당이 윤리 위원회를 열어서 세월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후보에 대해 제명이 아닌 '탈당 권유'를 결정했습니다.
막말 논란 직후 차 후보를 제명하겠다던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한심한 결정'이라면서 차 후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지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래통합당 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차명진 후보는 잘못한 게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차명진/미래통합당 후보]
"(본인의 발언에 대해서는 여전히 뭐 잘못했다 생각하지 않으시는 거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자신은 막말을 한 게 아니라 세월호 우상화에 맞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차명진/미래통합당 후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신장하는 길에 그 걸림돌인 세월호 우상화와 온몸을 던져서 제가 죽을 때까지 싸우겠습니다."
반성의 빛은 전혀 없었지만, 통합당 윤리위의 결정은 의외로 늦어졌습니다.
그리고, 두 시간 반이나 지나 나온 결론은 제명이 아니라 '탈당 권유'였습니다.
바로 후보직이 박탈되는 '제명'과 달리 '탈당 권유'는 열흘 안에 탈당하지 않으면 제명됩니다.
총선이 닷새밖에 남지 않은 만큼 차명진 후보는 통합당 후보로 완주할 수 있게 됐고, 차 후보도 윤리위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제명이 확실시됐던 차 후보가 살아난 건 이른바 태극기 부대의 반발 움직임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통합당 홈페이지에는 차명진이야말로 소신 있는 후보라며 제명해선 안 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차 후보를 책임지고 제명시키겠다고 했던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윤리위가 한심한 결정을 내렸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
"윤리위원들의 판단 능력이 굉장히 한심하다고 생각해요. 차명진 후보를 통합당의 후보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안그래도 어려운 수도권 선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며 지금이라도 김종인 위원장과 황교안 대표가 단호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김지경입니다.
(영상취재: 박지민 / 영상편집: 김민호)
뉴스데스크
김지경
[선택2020] 차명진 제명 못한 통합당…김종인 "한심한 결정"
[선택2020] 차명진 제명 못한 통합당…김종인 "한심한 결정"
입력
2020-04-10 19:47
|
수정 2020-04-10 19:48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