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배달의 민족이 새로운 요금제를 도입한 지 열흘 만에 결국 전면 백지화 했습니다.
소상공인들의 거센 반발에 백기를 든 셈인데요.
앞으로 중요한 정책은 상인들과 상의해서 결정 하겠다고 했지만 독과점 논란을 자초한 꼴이 됐습니다.
김세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배민 측은 오늘 사과문을 통해 지난 1일 도입한 새 요금체계를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문 1건당 5.8%의 수수료를 떼는 방식 대신 기존의 정액제 체계로 돌아가겠다는 겁니다.
배민은 최근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새 요금체계가 영세 업체에 유리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전 체계로 돌아갈 수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상당수 업체가 수 백만원의 수수료를 더 내야하는 것은 물론, 입지가 좋지 않은 영세 업체에서는 주문이 끊기는 일이 잇따르면서 비난은 더욱 커졌습니다.
결국 배달 앱 탈퇴 여론이 확산되고 수수료 없는 공공 어플을 운영하겠다는 지자체까지 나오면서 백기를 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2위 업체인 요기요와 5조원 규모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과점 논란이 더 커지기 전에 불을 끄겠다는 의도가 컸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지금 민감한 시기에 너무 성급한 의사결정을 한 건데, 이제는 한번 불거진 독점기업의 횡포라고 하는 그런 것을 더 많은 사회 감시를 받는 그런 상황으로 변한 거죠."
배민은 이전 요금제에서 논란이 됐던 이른바 깃발 꽂기, 즉 광고 노출과 주문을 일부 업소가 독식하는 폐해에 대해서는 업주들과 상의해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배민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언제라도 수수료 폭리 문제가 재현될 수 있기 때문에 공공 배달 어플 개발은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영상편집: 문명배)
뉴스데스크
김세진
거센 반발에 백기 든 '배민'…"원래대로 하겠다"
거센 반발에 백기 든 '배민'…"원래대로 하겠다"
입력
2020-04-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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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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