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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2020] 마스크에 비닐장갑 끼고 '한 표'…투표소마다 '긴 줄'

[선택2020] 마스크에 비닐장갑 끼고 '한 표'…투표소마다 '긴 줄'
입력 2020-04-11 20:05 | 수정 2020-04-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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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국의 사전투표소는 곳곳에서 줄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서로 1미터 간격을 유지해야 하는 불편 속에서도, 서둘러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이번 사전투표 열기, 왜 이렇게 뜨거웠는지, 남효정 기자가 유권자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주민센터.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건물 밖을 빙 돌아 입구까지 길게 줄을 섰습니다.

    기다림은 지치지만, 투표소로 향하는 마음은 설렙니다.

    [정호수/서울 서대문구]
    "우리나라에 뭔가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어서 투표하러 나왔는데요. 약간 떨리네요, 첫 투표라서."

    겨우 건물 입구에 서면 체온을 측정하고,

    "장갑 끼시고 잠시 서 계시겠습니다."

    비닐장갑을 낀 채 서너 칸씩 사이를 두고 계단을 오릅니다.

    "줄 간격 유지해주세요!"

    [장정민/경기도 남양주시]
    "장갑은 조금 불편한 점도 있지만, 사람들이 동시에 이용하는 곳이다 보니까 이런 게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가장 많은 확진 환자가 나온 대구에서도 사전 투표에 나선 유권자들이 많았습니다.

    [임성민/대구시 수성구(서울시민)]
    "(코로나19 때문에 투표하는 거 혹시 걱정 안 되셨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는 무슨 일이 있어도 투표권을 행사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처럼 전국 3천 5백여 곳 사전투표소엔 온종일 유권자들이 몰렸습니다.

    근처에 온 김에 잠깐 들른 유권자도 있고,

    [정다정/서울 강서구]
    "볼일 보러 잠깐 왔다가 겸사겸사 투표하러 왔어요."

    선거 당일 투표 인파를 피해 미리 나온 사람도 있습니다.

    [이수형/대구 수성구]
    "본투표일에는 사람이 몰릴 것 같아서 사전투표하고, 15일에는 그냥 개인적으로 시간 보내려고…"

    유례없는 감염병 위기 속에 투표하는 소회는 평소와는 달랐습니다.

    [박영현/서울 종로구]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편안하고 안전한 사회에서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투표했습니다.)"

    [정진원/서울 강북구]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인데 자기의 권리이니까 행사를 해야 하는 것이고요. 제가 지지하는 분들이 좋은 일 할 수 있도록 (투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사무원 한 명이 고열 증세를 보여 투표소 운영이 중단되면서, 주민들이 인근 사전투표소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이향진, 김효준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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