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학원과 독서실에는, 휴업 권고가 내려져 있습니다.
그래도 영업을 한다면, 정부가 제시한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데요.
수 십명의 학생들이 모여서 공부하는 스터디카페는 겉보기엔 독서실과 다를 바가 없는데도, 방역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정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휴업 권고를 받았지만, 영업을 하고 있는 독서실을 찾아가 봤습니다.
입구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을 해야 입장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독서실 관리자]
"마스크 착용 안 하면 입실이 금지되고요. 손 소독하고 들어가야 하고…"
교육청 점검에 대비해 이용자 체온 검사 뿐만 아니라 소독과 환기는 몇 시에 몇 번 했는지도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독서실 관리자]
"체온 하루 두 번 재야하고, 소독·환기 했다는 내역 다 남겨야 하고요. 고위험군 출입여부 이거 다 남겨야하고. 교육청에서도 오늘 나오실 예정이예요."
독서실처럼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는 스터디카페는 어떨까.
대부분 24시간 무인 시스템으로 관리직원이 아예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지, 손소독은 하는지,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신소영/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원]
"학원이 24시간 운영 못하잖아요. 애들이 학원 끝나고 갈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거죠."
밀폐된 좁은 방에선 방역지침처럼 1미터 이상 띄어 앉기도 불가능합니다.
[고등학생/스터디카페 이용]
"제재 같은 건 없는 것 같아요. 떨어져 앉아라 이런 건 딱히 없고…"
지하에 위치한 곳도 적지 않은데, 이런 곳은 환기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신소영/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원]
"사실상 학생들이 모이는 시설인데 감염의 위험이 상당히 크죠. 이게 그냥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거죠."
독서실은 교육청 관리감독을 받는 학원시설이지만 스터디카페는 공간임대업으로 신고만 하면 영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국 1천 5백여곳에 달하는 스터디카페는 코로나19의 방역지침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그렇잖아도 계속 그 위험성이나 어려움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는 있는데, 저희 관할이 아니에요. 공간 임대업으로 (구청에) 신고만 하면 (되도록) 돼 있어서…"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스터디카페엔 공부할 곳이 마땅치 않은 대학생과 중고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방역 사각 지대에 놓여 있는 스터디카페가 자칫 집단감염 발생지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효준 / 영상편집 : 김재환)
뉴스데스크
정동훈
독서실처럼 모여 공부하는데…사각지대 '스터디카페'
독서실처럼 모여 공부하는데…사각지대 '스터디카페'
입력
2020-04-11 20:31
|
수정 2020-04-1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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