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남미의 상황도 심각합니다.
특히 브라질은 확진 환자 수가 2만명이 넘었는데요.
그런데, 정작 대통령은 마스크도 안 쓰고 연일 거리를 활보하고 있어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그런가 하면 나카라과에선 대통령이 한달째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느 국가 지도자들과 달리 왕성한 야외 활동을 계속 하고 있는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번엔 병원 건설현장을 찾았습니다.
확진 환자가 2만명이 넘게 나온 나라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사람들은 대통령에게 아주 가깝게 몰려들어 환호합니다.
뒤섞여 포옹하고 악수하고 사진도 찍습니다.
대통령은 물론 지지자 대부분은 마스크도 안 썼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제와 어제도 맨 얼굴로 시내를 활보했습니다.
보건당국은 연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촉구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찌된 일인지 대통령은 수시로 대국민 연설에 나서 정반대의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지난 8일)]
"브라질 국민 대부분은 일터로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이런 연설을 할 때마다 수많은 시민들은 발코니에 나와 냄비를 두드리며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고, 특히 최대 도시 상파울루시는 도시 봉쇄까지 고려 중이어서 혼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부활절을 앞둔 성금요일, 니카라과에서는 요란한 거리행진이 벌어졌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부활절 주간을 조용히 보내라고 권고한 상황이었지만, 정부는 거꾸로 행사를 부추겼습니다.
[로사리오 무리요/부통령 겸 영부인]
"신의 은총으로 우린 감염자가 없어요."
학교와 상점들은 평소처럼 문을 열었고 입국제한이나 격리조치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74살의 오르테가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이후 공식석상에서 사라져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산도발/니카라과 주민]
"국민들은 서로를 돌봐야 할 처지입니다. 배의 선장인 대통령이 사라졌기 때문이에요."
니카라과의 확진환자는 공식 통계로는 9명, 사망자도 한 명뿐입니다.
현지 언론은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대응법을 계속 묻고 있지만, 대통령 대신 부통령이기도 한 영부인이 '평소처럼 생활하라'고만 답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니카라과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 김하은)
뉴스데스크
신정연
마스크도 없이 거리 활보…한 달째 '두문불출'
마스크도 없이 거리 활보…한 달째 '두문불출'
입력
2020-04-12 20:25
|
수정 2020-04-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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