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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두고 검사 줄였다? 실제로 따져보니…

선거 앞두고 검사 줄였다? 실제로 따져보니…
입력 2020-04-13 19:52 | 수정 2020-04-1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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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주 부터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이 50명 이하를 유지하고 있죠.

    이를 두고, 방역 당국이 총선을 앞두고 검사를 축소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온라인을 통해서 퍼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주요 일간지 에서까지 기사화를 하자, 방역당국은 명백한 오보 라고 거듭 반박했습니다.

    보도에 한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자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쓴 기사입니다.

    "투표일 다가오자 '마술'처럼 환자 급감"이란 제목의 이 기사는 총선 투표일이 점점 다가오면서 검사 건수와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데, 그 원인을 코로나19 지침이 갑자기 바뀌면서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근거로 든 건 지난달 29일 인천의 한 의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이전에는 의사 소견만으로 검사가 가능했는데 지금은 CT나 엑스선상 폐렴이 보여야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침을 바꿨다며 이때문에 총선 전까지는 검사도, 확진도 늘지 않을 거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미 이틀 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지난 11일)]
    "(폐렴은) 예시를 든 것에 불과한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것들도 다 (코로나19) 의심이 되면 어느 것이라 하더라도 환자를 보시는 의사 선생님들이 판단하여서…"

    '의사 소견에 따라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자'로 규정했던 검사 대상을 '원인 미상 폐렴 등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자'로 바꾸긴 했지만 단순 예시에 불과하단 겁니다.

    또, 지난 주 하루 평균 코로나19 의심 신고 건수는 7천627건으로, 그 전 주에 비해 2천 건 가량 줄었지만 집단 감염이 줄면서 줄어든 것일 뿐, 인위적인 개입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해당 의사는 자신의 글을 내렸고, 의사협회도 인위적 조작은 없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최대집/대한의사협회장]
    "(정부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줄였다고 보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매일 매일 일정한, 1만5천 건 사이에서 2만 건 사이의 검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보수 유튜버들은 이 글을 근거로 정부의 검사 축소를 기정 사실화했고,

    [이00TV(지난 12일 방송)]
    "우한 코로나 감염자 수도 조작하려고요, 검사를 못하게 하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누가 폭로했냐면 의사가 폭로했어요. 선거 끝난 다음에요, 확진자 수 이제 왕창 늘 겁니다."

    중앙일보는 의사의 '양심선언'으로 해석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이 기사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전혀 사실이 아님을 충분히 설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보도되어) 매우 안타깝고 강한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이렇다더라'식의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보도는 신뢰를 훼손시켜…"

    방역당국은 가짜 뉴스로 국민의 신뢰가 훼손되면 행정력이 낭비돼 방역에 지장을 초래한다며, 정확한 보도를 거듭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 권혁용 / 영상편집 :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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