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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찰 '술판'으로 집단 감염…120명 격리돼 일손도 모자라

日 경찰 '술판'으로 집단 감염…120명 격리돼 일손도 모자라
입력 2020-04-13 19:59 | 수정 2020-04-1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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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은 긴급 사태 선언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특히 방역의 최 일선에 있는 의료진들, 그리고 경찰 들이 단체로 회식을 하다가 집단 감염이 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가 올린 SNS 영상에 대한 비판도 더욱 거세지고 있는데요.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도쿄 최대 유흥가인 신주쿠 가부키초.

    완장을 찬 경찰 3명이 경찰봉을 꺼내들고 위압적인 모습으로 밤거리 순찰에 나섰습니다.

    [도쿄 신주쿠경찰서 경찰관]
    "(외출 자제) 요청이 나왔으니 조심해서 빨리 귀가해주세요."

    경찰차도 골목을 돌며 서둘러 귀가할 것을 종용합니다.

    그런데 국민들에겐 외출을 자제하라고 요구하면서 경찰들은 술판을 벌여, 고베의 한 경찰서에선 환영회식 뒤 서장과 부서장 등 10명이 감염됐습니다.

    이때문에 경찰관 120명이 자택대기에 들어가는 바람에, 본청에서 지원 인력까지 파견했습니다.

    진료를 해야할 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쿄 게이오대병원에 이어 교토대 병원에서도 의료진 등 88명이 회식에 참석했다 자택대기 조치됐습니다.

    병원내 집단감염은 더 심각해 지난달 163명이 걸린데 이어 또다른 병원에서도 92명이 단체로 감염돼 비상이 걸렸습니다.

    또 아이치현에서는 진단검사 과정에서 검체가 뒤섞이면서 24명을 양성이라고 잘못 발표하는 어이없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집에서 춤추자. 혼자서 춤추자…"

    방역 일선의 기강이 해이한 상황에서 아베 총리는 외출자제를 촉구하는 동영상을 SNS에 올렸지만, 차를 마시며 애완견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두고, '총리는 귀족이냐', '국난에 유유자적이냐'는 비난이 잇따랐고 패러디 영상까지 돌고있습니다.

    이런 느슨한 분위기 탓에 긴장감은 여전히 높지 않아 거리엔 상점가 등에는 외출나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코이케 유리코/도쿄도지사]
    "가까운 상점가에는 꽤 많이 (사람들이) 나와서 느슨해져 버렸습니다."

    긴급사태선언 뒤에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계속되면서 일본의 확진자 수는 3천명 넘게 더 늘었고, 이런 추세라면 이번주 안에 한국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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