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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받기 어려운 '日 검사'…"거의 죽을 정도여야"

너무 받기 어려운 '日 검사'…"거의 죽을 정도여야"
입력 2020-04-14 20:12 | 수정 2020-04-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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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은 그동안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못한 게 아니라, 일부러 적게 한 거라는 의심을 받아 왔는데 이를 입증해줄 현직 의사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도쿄 의사회가 검사 가능한 환자의 기준을 내놓았는데 환자가 죽을 정도로 괴로워 해야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주간아사히에 실린 도쿄의 한 내과의사의 제보에 따르면, 도쿄도의사회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진단검사 기준을 작성해 개업의들에게 배포했습니다.

    의사회 기준은 후생노동성이 제시한 37.5도 이상의 발열과 권태감 외에, 호흡 곤란, 과다 호흡, 청진기에서 거품소리가 나는 폐렴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우선 혈액 검사와 흉부 X선 검사를 실시합니다.

    이런 증상이 나흘 이상 계속되면 검사 대상이 되는데, 발열과 X선 검사상 폐렴증상 외에, '동맥혈 산소포화도 93% 이하'라는 기준을 만족하지 않으면 검사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이 의사는 "사람은 통상 98% 정도의 산소포화도로 살아가는데, 93%는 쌕색 하하 소리를 내며 죽을 정도로 괴로운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또다른 의사는 보건소에 검사를 의뢰해도 검사를 받을 수 없었다며, "가능한 검사를 하지말라는 후생노동성 방침에 보건소가 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환자를 돌려보내야 했는데 "결국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는 환자를 방치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도쿄의 코로나19 진단검사수는 1월 15일부터 4월 12일까지 5천660명으로 이중 2천8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양성 판정률이 무려 36.7%나 됩니다.

    일본은 올림픽 연기가 결정된 지난달말부터 검사 수를 하루 4천에서 7천건 정도로 늘리기 시작했는데, 검사수를 늘린 뒤부터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지난주 긴급사태를 선언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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