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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은 흐드러지는데…'농활' 발길마저 뚝 끊겨

배꽃은 흐드러지는데…'농활' 발길마저 뚝 끊겨
입력 2020-04-14 20:23 | 수정 2020-04-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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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요즘 농촌은 최악의 일손 부족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또 봉사나 지원 마저도 끊겼기 때문인데요.

    특히 인공 수분 철을 놓치면 일년 농사를 망칠 수 밖에 없는 과수 농가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배 주산지로 이름난 충남 천안 성환읍과 아산 둔포면이 온통 배꽃 세상입니다.

    배꽃이 활짝 피면 벌을 대신해 일일이 꽃가루를 묻혀주는 인공수분, 이른바 '화접'을 해야 합니다.

    사나흘 안에 마쳐야 할 시급한 작업이지만 배밭에는 사람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럿이 한데 모여 일해야 하는 영농 현장에 인력 수급이 뚝 끊긴 겁니다.

    [김진종/아산시 배 재배 농민]
    "아들들한테 와서 일을 좀 해 달라고 부탁도 하고, 또 조카한테도 부탁해서 월차까지 내고 와서…"

    특히, 코로나로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의 입국길이 막힌데다, 가뭄에 단비처럼 도움을 주던 학생들의 봉사도 개학 연기 등으로 취소되거나 중단됐습니다.

    [구자일/천안시 배 재배 농민]
    "고등학생들, 대학생들 와서 군인들도 다 해서 공무원들까지 화접에 동참해 줬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그런 게 다 취소돼서…"

    지방자치단체들도, 코로나19 대응에 총선 지원까지 업무가 몰리면서 동원 가능 인력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농가들은 이대로 한해 농사를 포기해야 하나,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김종환/홍성군 양파 재배 농민]
    "가물어서 물을 줘야 하는데 물을 못 주고 있어요. 거의 자포자기하는 상태죠. 저희 식구들만 가지고 하는 수밖에 없죠."

    정부와 지자체는 인력중개센터를 늘리고, 군부대 인력까지 급히 지원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가 불러온 최악의 일손부족 사태는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식, 김준영(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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