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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2020] 88년 첫 대결 후 32년…이해찬·김종인 엇갈린 운명

[선택2020] 88년 첫 대결 후 32년…이해찬·김종인 엇갈린 운명
입력 2020-04-16 19:52 | 수정 2020-04-1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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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랜 정치적 맞 대결의 인연을 가진 두 사람의 희비도 엇갈렸습니다.

    바로 이번 선거에서 여야 총 사령탑을 맡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 또 통합당의 김종인 위원장입니다.

    두 사람은 32년 전 총선 때 맞수로 만난 이후 지금까지 정치적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김미희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 리포트 ▶

    띠동갑으로 12살 터울인 김종인 위원장과 이해찬 대표는, 1988년 제13대 총선, 서울 관악을에서 처음 정면대결을 펼쳤습니다.

    [1987. 11. 4 뉴스데스크]
    "오늘 (민정당) 관악지구당 개편대회에는 새 위원장에 김종인 의원을…"

    김 위원장은 당시 여당인 민주정의당 소속 의원으로, 지역구에는 처음 출마했고, 이 대표는 36살 운동권 출신 정치신인으로, 야당인 평화민주당 후보로 나섰습니다.

    이 첫 대결에서 이 대표는 31.1% 득표율로 승리를 거뒀고, 이후 관악을에서만 내리 5선을 하며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했습니다.

    [이해찬/평화민주당 당선인(1988년 4월)]
    "주민들이 바라는 민주화 열망이 얼마나 간절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고…"

    28년 뒤인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두 사람은 이번엔 한팀으로 만났지만 역시 관계는 껄끄러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사령탑으로 영입된 김종인 위원장이,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이해찬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한 겁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의원(2016년 3월)]
    "이번 공천과정에서 보니까 아무런 명분이 없습니다."

    [김종인/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2016년)]
    "뭐 본인(이해찬 의원)이 판단해서 출마하면 본인의 자유인데…"

    결국 반발한 이 대표는 무소속으로 세종시에서 당선된 뒤 금의환향했고, 김 위원장은 1년여 뒤 민주당을 떠났습니다.

    끝난 듯 했던 두 사람의 인연은 이번 총선에서 다시 소환됐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대승을 해서 이난국을…"

    [김종인/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못살겠다, 갈아보자!"

    여당의 당 대표로, 야당의 해결사로 32년 만에 펼쳐진 재대결은 결국 이 대표의 압승으로 마무리됐습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영상편집 :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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