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긴급 재난 지원금' 단어 하나 하나에 대책의 취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지만 '긴급' 이야 말로 그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정치권에서 논의가 시작된 지 40일을 훌쩍 넘겼고 선거를 앞두고는 여야가 서로 앞다퉈서 "전 국민 지급"을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선거 끝나자마자 미래 통합당에서 다른 말이 나오다 보니 이제는 언제 지급될지, 알 수 없게 됐습니다.
이어서 오현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세균 국무총리의 추경안 시정 연설 직후 열리기로 했던 여야 원내대표 회동.
하지만 통합당측이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의원총회를 계속하다 오후 늦게 취소를 통보했습니다.
통합당은 "예결위 차원에서 심사를 먼저 하자"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통합당 관계자는 MBC와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하느라 일정이 빠듯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치권에서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논의가 처음 나온 건 이미 44일 전.
김경수 경남지사가 "전 국민에 100만 원씩 지급하자"고 한 말이 시작이었습니다.
[김경수/경남도지사(지난달 8일)]
"4대강 예산보다 적은 비용으로 전 국민 재난기본소득 시행이 가능합니다."
통합당은 처음엔 "총선용 현금 살포"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여당이 소득하위 70%에 재난지원금을 주기로 결정하자 선거운동 기간 중 100% 지급을 들고 나왔습니다.
[황교안/당시 미래통합당 대표(지난 5일)]
"전 국민에게 1인당 50만 원을 즉각 지급하라…"
민주당도 기다렸다는 듯 바로 다음날 전국민 확대 지급을 약속했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지난 6일)]
"총선 직후 국회를 열어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 추경안을 신속하게 통과시킬 것을 강력하게 요청합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여야가 대상과 재원을 합의하면 지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통합당이 선거 뒤 말을 바꾸면서, 정치권이 앞다퉈 약속했던 긴급재난지원금은 언제 지급될 지 기약조차 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영상취재 : 이형빈 / 영상편집 : 문철학)
뉴스데스크
오현석
말 나온 지 '40일' 넘었는데…"도대체 언제 주나"
말 나온 지 '40일' 넘었는데…"도대체 언제 주나"
입력
2020-04-2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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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2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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