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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1백여 명' 얼굴이…'딥페이크' 누가 만드나

연예인 '1백여 명' 얼굴이…'딥페이크' 누가 만드나
입력 2020-04-20 20:15 | 수정 2020-04-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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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공 지능을 이용해서 특정인의 얼굴과 음성을 합성하는 기술을 영어식 표현으로 '딥 페이크'라고 합니다.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에서 국내 연예인의 얼굴을 합성한 '딥 페이크'음란물이 유포된 정황이 포착돼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피해 연예인만 백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세계적인 K팝스타 방탄소년단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진행한 인터뷰 영상입니다.

    한 유튜버가 각 멤버의 얼굴에 중국 영화배우 성룡의 얼굴을 합성했습니다.

    "새로운 재미를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가수 아이유가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의 모습으로 순식간에 바뀌기도 합니다.

    이른바 '딥페이크' 기술은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우의 과거 모습 등을 재현할 때, 또는 웃음을 주는 코믹 영상물 제작에 주로 활용되는 최신 기법입니다.

    하지만 최근 유명인의 얼굴과 음성을 합성한 가짜뉴스나 음란물 제작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어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에 접수된 고발장에는 K팝 스타를 포함해 국내 연예인들이 '딥페이크'로 만든 음란물 때문에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연예인은 100여명.

    한 인터넷 사이트가 지난 2018년부터 문제의 영상 3천여 건을 유통시켰는데, 경찰은 이 사이트가 중남미 국가에 서버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이트 운영에 관여한 한국과 중국 등 국내외 IT 개발자들과 신용카드 결제로 일부 영상물을 내려받은 소비자들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승희/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
    "가해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들이 불법 포르노 사이트라든지, 텔레그램이라든지 이런 방식으로,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수사적인 한계가 있고…"

    주로 유명 연예인들이 표적이 되고 있지만, 최근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공범 강훈이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트위터에 공유했던 사실에서 볼 수 있듯이 일반인 피해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범죄피해가 심각해지자 정부와 국회는 딥페이크 영상물 유포 범죄를 최고 징역 7년에 처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습니다.

    다만, 강화된 법이 오는 6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이 사건을 비롯해 이전에 이뤄진 범죄는 명예훼손이나 음란물 유포등의 혐의로만 처벌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편집 :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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