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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또 무너진 건설장비…'재발방지'는 말뿐

1년 만에 또 무너진 건설장비…'재발방지'는 말뿐
입력 2020-04-21 20:25 | 수정 2020-04-2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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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부산의 한 신축 아파트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장비가 넘어지면서, 작업자 한 명이 숨 지고 세 명이 다쳤습니다.

    그런데 이 현장 에서는 1년 반 전에도 크레인이 넘어져 행정 명령을 받았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송광모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공사장 꼭대기에서 들것에 실린 작업자가 지상으로 내려옵니다.

    들것 위에서는 소방 구조대원이 쉴 새 없이 심폐 소생술을 시행합니다.

    사고가 난 시각은 오늘(21) 오전 9시 반쯤, 부산 동래구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타설기가 갑자기 내려앉으며 작업자들을 덮친 것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붉은색 콘크리트 타설장비가 기울며 11층과 9층에 있던 작업자 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장비에 깔린 53살 A씨는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CPB라는 콘크리트 타설 장비를 9층에서 유압기를 이용해 상층으로 올리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장비가 기울며 주저앉았고, 꼭대기에서 전선 작업을 하던 A씨 등 3명과 9층 작업자를 덮친 것입니다.

    [김용덕/부산 동래소방서 지휘조사담당관]
    "콘크리트 타설붐이 기울어진 상태에서, 계속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끼어있는 요구조자 한 명을 꺼내는 작업이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사고가 난 공사장에서는 지난 2018년 말에도 대형 크레인이 넘어져 도로를 덮치기도 했습니다.

    당시 노동청과 관할 구청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지만, 불과 1년 6개월 사이 또 다른 건설장비 사고로 인명피해를 낳은 것입니다.

    [공사장 인근 주민]
    "(과거) 이동식 크레인이 넘어져서 그때 한 사람이 다치고 그랬어요. 그게 아마 바닥이, 지반이 약해서 그랬었을 거예요."

    경찰은 유압장비 고장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현장 소장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 중입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영상취재: 김욱진(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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