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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서워 병원 피하다…더 무서운 '폐렴' 불러

코로나 무서워 병원 피하다…더 무서운 '폐렴' 불러
입력 2020-04-22 20:09 | 수정 2020-04-2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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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병원 가는 걸 꺼리게 되면서, 필수 예방 접종 비율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 됐습니다.

    특히 어르신들 에게 위험한 폐렴 구균 접종율이 지난해에 비해서 3분의 1수준으로 줄었고, 어린이 필수 예방 접종 비율도 떨어졌습니다.

    방역당국은 예방 접종을 꼭 받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는데요.

    정동훈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이비인후과에서 75살 할머니가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맞고 있습니다.

    [최옥자/75세]
    "나이먹은 사람들이 폐렴이나 어디 약하면 면역이 떨어지면 (코로나19에) 잘 걸린다고 하니까."

    이 병원에서 폐렴구균 예방접종 환자는 일주일만입니다.

    [김태형/이비인후과 전문의]
    "호흡기 질환이 있으면 오셔서 오신 김에 맞고 가시는 분이 많거든요. 금년에는 많이 감소, 거의 없죠. 현재는."

    폐렴구균은 합병증을 불러오기 때문에 어르신들에겐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박혜정/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65세 어르신들이나 만성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폐렴의 중증도가 더 높게 발생할 수 있고요. 패혈증이라든지 합병증이 굉장히 치명적일 수가 있어서 폐렴 예방 접종이 상당히 권고됩니다."

    그런데도, 병원에 가면 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어르신들이 예방접종을 꺼리는 겁니다.

    [전 모 씨/90세]
    "주사 맞는다고 하다가 병 옮아올까봐 (병원) 안 가요. 오늘 처음 밖에 나온 거예요."

    실제로, 코로나19의 유행이 본격화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65세 이상 노인들의 폐렴구균 예방접종률은 작년에 비해 무려 3분의 1수준으로 줄었고, 이 기간 폐렴구균 환자는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역이나 풍진같은 어린이 필수예방접종 10종도 1~3%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개학 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덕에,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 같은 감염증은 오히려 30% 감소했습니다.

    문제는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로 개학 등 학교 생활에 복귀했을 때 감염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집단생활로 인해서 수두, 유행성인 이하선염 같은 감염병이 집단발생할 위험이 증가할 수 있고 또 해외교류가 증가할 경우에는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홍역, 폴리오 등의 감염병 유입이 우려될 수가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여기에 일반 감염병 환자까지 더해질 경우, 병상 부족 등 의료체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중단했던 보건소 예방접종 업무를 조만간 예약제로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이향진 /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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