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지수M

[단독] "화장실도 못 간 채 카드섹션"…법인 '취소' 가닥

입력 | 2020-04-22 20:12   수정 | 2020-04-2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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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시가 지난달 신천지의 국내 선교 법인을 청산시킨데 이어서 이번에는 ′국제 교류′라면서 해외 선교를 해온 것으로 의심돼온 또 다른 법인을 청산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신천지 조직을 하나씩 무너 뜨리겠다는 건데요.

신천지측은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9월,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규모 카드섹션과 단체 공연이 펼쳐집니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국제교류와 평화활동을 하겠다며 설립한 사단법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의 행사입니다.

[이만희/신천지 총회장]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란 말의 뜻은 무엇입니까. 이것은 하늘의 문화로 이 세상을 평화와 빛으로 변화시킨다 뜻입니다.″

MBC 취재 결과, 서울시가 신천지의 외곽조직으로 지목된 이 단체에 대한 설립허가 취소를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0일 청문회에 이어 추가 의견 청취까지, 모든 법적 절차도 마무리됐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문회 개최 열흘 전에 법인 측에 참석을 통보했지만 끝내 불출석했고 의견 진술서만 제출했다″며 ″현재 취소 결정문을 최종 작성하는 단계로 이르면 이달 안에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설립 목적과 다르게 신천지의 종교 활동을 수행했고, 코로나 방역도 방해하는 등 공익을 해쳤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입니다.

지난 달 선교 법인에 이어 신천지 관련 단체에 대한 두 번째 허가 강제 취소 조치.

서울시는 ′평화′를 내세우며 왕성한 해외활동을 한 이 법인이 신천지의 위장 단체라는 전직 교인들의 진술서도 다수 제출받았습니다.

MBC가 확보한 진술서에는 ′교인들이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행사에 동원돼 화장실도 못 가고 카드를 들고 있었다′, ′신천지 홍보와 포교를 목적으로 활용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만희/총회장(2019년 행사)]
″어떤 것이라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했답니다. 하나님이 석가 그분을 택한 것이 아니었고. ′우리 종교는 몇 백년 몇 천년 됐다′ 거짓말도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신천지 측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신천지 총회 임원]
″소송할 겁니다. 행정처분 취소, 법인 취소죠.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은) 종교활동한 적 없고 평화활동했을 뿐이고요.″

서울시는 법률 검토와 자문단 회의를 충분히 거친 만큼 이 단체의 ′위장 활동′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편집: 신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