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박근혜 정부 인사들의 진상 조사 방해 의혹에 대해서 오늘, 사회적 참사 특조위도 의혹이 사실이라면서 관련 증거를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청와대 비서 실장을 포함한 19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1년 만에 설치된 1기 특별조사위원회는 활동 기간 내내 어려움에 시달렸습니다.
계획된 인력과 예산을 배정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권영빈/세월호 특조위 진상규명소위원장 (2016년 3월)]
"몇 차례에 걸쳐서 '진상규명국장' 임명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아무런 답변이 없습니다."
이런 배경에 당시 청와대와 정부부처의 조직적인 방해가 있었다는 게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입니다.
사회적참사특조위는 당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문건 등을 증거로 공개했습니다.
2015년 11월, 이병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은 'VIP 당일 행적'이 특조위 조사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게 강력히 대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 조사를 저지하라는 발언만 최소 8차례였습니다.
그럼에도 특조위가 박 전 대통령의 행적 조사를 추진하자, 당시 해수부 차관은 특조위에 공무원 파견을 중단하는 계획이 담긴 메모를 작성했고, 이는 당시 청와대에도 그대로 보고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청와대 정책조정실 문건에는 특조위 예산 삭감과 필요시 특조위 폐지법안까지 발의하는 대응 방안도 담겼습니다.
실제 1기 세월호 특조위는 진상조사를 총괄해야 할 '진상규명 국장'도 임용하지 못하고, 파견 조사관 19명이 부족한 상태로 활동을 종료했습니다.
[박병우/사회적참사 특조위 진상규명국장]
"청와대 그리고 나머지 모든 부처들이 직권을 남용해서 (세월호 특조위의) 인사권과 조사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관련 증거들을 검찰에 제공하고, 1기 특조위의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진철 전 인사수석 등 19명을 검찰 특수단에 수사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 영상편집 : 유다혜)
뉴스데스크
윤수한
아직도 베일 속 '세월호 7시간'…"VIP 행적 숨겨라"
아직도 베일 속 '세월호 7시간'…"VIP 행적 숨겨라"
입력
2020-04-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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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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