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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수사 미적댄 경찰…'범행 진술'도 가족이 받아

성폭행 수사 미적댄 경찰…'범행 진술'도 가족이 받아
입력 2020-04-22 20:28 | 수정 2020-04-2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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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같은 학교에 다니던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중학생 두 명이 구속된 사건, 앞서 전해 드린 바 있습니다.

    피해 여학생의 가족들이 저희 MBC 취재진을 만나서, 초기 경찰 수사가 너무 부실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참다못한 피해자 오빠가 직접 가해 학생들을 찾아가서 범행을 인정하는 음성 파일을 경찰에 전달하기도 했다는데요.

    경찰은 뒤늦게 수사팀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가해 중학생 2명은 이번 달 9일에 구속됐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3개월을 훌쩍 넘긴 뒤였습니다.

    [피의자 A 군]
    "(여학생에게 미안하지 않아요?)…"

    피해자 가족들은 MBC 취재진과 만나 수사 초기 경찰이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건 발생 다음날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관련 진단서까지 경찰에 제출했는데도, 1주일이 지나도록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피해자가 가해자와 마주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피해자 친오빠]
    "가해자들과 가해자 친구들이 피해자 이름을 부르면서 '이리와 봐' 쫓아왔다고 해요. (피해자는) 경황 없이 도망을 가서 위층을 갔다가 다시 지하로 갔다가…"

    또 피해자 어머니가 수사관에게 연락해 "CCTV 자료를 확보했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담당 수사관은 "CCTV를 확보했다"는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수사팀은 CCTV 영상을 확보해놓지 않았던 것으로 최근 드러났습니다.

    참다못한 피해자 오빠는 직접 가해 학생들을 만나 범행 사실을 인정하는 음성을 녹음했고, 지난 2월 말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피해자 친오빠]
    "분명히 '계획된 행위다' 라고 가해자 측에서 이야기한 증거, 녹취를 저희가 경찰에게도 드렸고…"

    그래도 가해자에 대한 체포 등 강제조치가 없자, 피해자 어머니는 청와대 청원을 올렸고, 엄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된 뒤에야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피해자가) 책상 안에 들어가서 계속 우는데, 제가 어떻게 해줄 수가 없더라고요. 아, 계속 이렇게 피해자는 계속 피해만 보는구나."

    인천지방경찰청은 현재 사건을 맡았던 인천 연수경찰서 수사팀 관계자 3명에 대해 정식 감찰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관들이 CCTV를 제대로 확보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 전반적으로 수사가 부실하지 않았는지를 면밀히 확인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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