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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에만 '3시간'…전철 놓치면 '20분' 추가

출·퇴근에만 '3시간'…전철 놓치면 '20분' 추가
입력 2020-04-23 20:09 | 수정 2020-04-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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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도권에서 서울까지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 출근하는 시간이 평균 1시간 27분, 작년보다 오히려 더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퇴근까지 합치면 1년 중 한달 정도의 시간을 출,퇴근하는 길 위에서 보내고 있는 겁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 있는 경의중앙선 야당역.

    아침 7시부터 승강장이 북적입니다.

    서울 직장에 제때 출근하려면 이 시간에는 전철을 타야 합니다.

    [정의현/파주시민]
    "집에서 (아침) 6시 반 정도에 나오면 회사 도착하면 한 8시 반 정도.. 보통 서서 가죠."

    급행열차가 안 서는 역이라, 한번 놓치면 20분 넘게 기다리기 일쑤.

    버스 노선도 마땅치 않아 만원 전철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이상훈/파주시민]
    "하루에 길게는 3시간, 짧게는 2시간 반 정도는 길에서 시간을 버리는 것 같아요."

    한강신도시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김포도시철도는 개통과 함께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승객들로 열차 출발은 번번이 지연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는 꿈도 못 꾸는 상황.

    코로나 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그나마 상황이 나아진 게 이 정도입니다.

    [최지은/김포시민]
    "재택(근무)도 이제 끝나가고 사람들이 다 출근을 하고 있고 끼어서 가기 때문에 좀 불편합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교통카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데 평균 1시간 27분이 걸렸습니다.

    1년 전보다 6분 더 길어진 겁니다.

    퇴근 시간까지 하면 하루 3시간, 1년으로 환산할 경우 한 달을 온전히 출퇴근에만 쓰고 있는 셈입니다.

    정부는 광역급행철도 GTX나 강변북로 지하화 같은 대형 교통 계획을 쏟아내고 있지만, 하루하루 출퇴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수도권 주민들에겐 와닿지 않는 얘깁니다.

    [유정훈/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GTX 망이 완성이 되는 한 10년 이내에는 당장 편리함을 줄 수 있는 그런 정책이 보완이 돼야 되거든요."

    국토교통부는 광역급행버스와 환승시설을 우선 지원할 특별지구를 조만간 지정하겠다고 밝혔지만, 몇년째 희망고문에 지친 수도권 주민들의 불신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나경운 독고명 /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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