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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일벌백계한다더니"…'성범죄' 수사 대상으로

"성폭력 일벌백계한다더니"…'성범죄' 수사 대상으로
입력 2020-04-24 19:50 | 수정 2020-04-2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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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성추행 사건으로 재작년 오 전 시장이 참석했던 부산시의 회식 자리 사진 한장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의 성인지 감수성이 얼마나 떨어지는 지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는 건데요.

    이와는 반대로 오 전 시장은 "성폭력은 일벌백계 해야 한다"는 말을 수시로 해왔다고 합니다.

    류제민 기잡니다.

    ◀ 리포트 ▶

    오거돈 전 시장이 사퇴한 지 하루 만에 부산시가 내놓은 첫번째 수습 대책은 성희롱·성폭력 전담팀 신설입니다.

    [변성완/부산시장 권한대행]
    "향후 발생하는 성희롱·성폭력 등 성 비위사건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 하에 일벌백계할 것입니다. 성희롱·성폭력 예방과 사건 대응을 위한 전담팀도 신설하겠습니다."

    성 비위 사건에 엄정 대응하고 예방할 수 있는 전담팀도 만든다는 건데, 오거돈 시장도 취임 석달 만인 2018년 10월 똑같은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약속했던 전담팀은 만들어지지 않았고, 한 달 뒤인 2018년 11월, 오히려 오 시장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 문제가 구설에 올랐습니다.

    오 전 시장은 시 용역업체 직원들과 했던 회식사진을 자신의 SNS에 직접 올렸는데, 자신의 양 옆자리와 맞은 편에 유독 여직원들만 앉혀놓은 문제로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런 사진을 SNS에 띄워놓고 '노동의 가치와 존엄', 그리고 '정규직 전환 약속'이라는 자랑을 했다는 건 한마디로 말이 안되도 너무 안된다는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서지율/부산성폭력상담소 상담실장]
    "(오 전 시장의) 성인지 감수성의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는 거죠. 자신을 성찰하고 '아, 나도 그러지 않았나'라고 돌아봐야 하는데, 그건 그거고, 그것은 관행이다라고 얘기하고 '다른 사람들은 엄중히 다루겠다'라는 것이 사실은 맞지 않는 것…"

    작년 9월에도 시 산하기관에서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오 시장은 뿌리뽑아야할 구태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엄벌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한 달 뒤엔 정작 자신의 성희롱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8일, 오 시장은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여성의 행복이 곧 부산의 행복이란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여성의 행복을 외친 오 시장은 또다시 한달 뒤, 이번엔 자신의 집무실에서 성추행을 저지르고 결국 사퇴했습니다.

    MBC뉴스 류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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