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항체가…감염자 '10배' 더 있다

◀ 앵커 ▶

"숨은 감염자의 조용한 전파가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방역 당국이 늘 우려하는 상황이죠.

실제 미국 뉴욕주에서 3천명을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해봤더니, 14%가 양성, 그러니까 이미 코로나19에 감염이 됐다가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숨은 감염자가 많다는 뜻인데요.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국 뉴욕주가 약 3천명를 내상으로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실시해봤더니, 13.9%가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100명 중 14명 꼴로 자신도 모르게 감염됐다가 항체가 생겼다는 얘깁니다.

뉴욕주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270만 명인데, 공식 집계된 확진자의 약 10배에 달합니다.

[앤드루 쿠오모/뉴욕주지사]
"이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한 항체를 갖게 됐습니다."

뉴욕시 보건국장은 공식 통계는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100만명의 뉴욕시민이 코로나19에 노출됐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들은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미국 조지아주는 오늘부터 헬스장과 미용실 등 일부 업체의 영업을 허용했는데, 기대와 우려가 엇갈립니다.

[메리 클레어]
"건강도 지키고 면역체계도 유지하고 바이러스도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이죠."

[조단 톨러]
"건강에 해로워요. 솔직히 지금 벌어지는 모든 상황이 너무 이르다고 봐요."

여론도 신중론이 우세합니다.

미국 CBS방송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3%가 규제를 빨리 풀 경우 발병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스터홀름]
"(야구로 치면) 9회 게임에서 이제 겨우 2회입니다. 아직 갈길이 멉니다."

코로나19 지원안 처리를 위해 한달 만에 열린 미국 하원의 풍경은 미국이 여전히 대유행의 한복판에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낸시 펠로시 의장은 마스크 대신 스카프로 가리고 장갑을 낀채 현장에 나타났고 의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표결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우려들에 아랑곳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늘은 코로나19 치료법으로 몸에 자외선을 쬐거나 소독제 주입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해 입길에 올랐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영상편집: 김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