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해 첫 수능 모의고사가 코로나 19로 인해서 사상 처음으로 집에서 셀프 시험으로 진행이 됐습니다.
학교마다 시험지를 받으러 오는 학생들로 진풍경이 연출됐고, 집 대신 학원이나 스터디카페에서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어서, 재택 시험의 취지가 무색해진 경우도 많았습니다.
정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른아침, 서울의 한 고등학교.
모처럼 학생들을 맞이한 학교가 분주합니다.
교문을 들어서자마자, 손 소독은 필숩니다.
거리두기에, 학년별로 이동 동선도 분리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때문에 올해 첫 수능 모의고사를 집에서 치르기로 하면서, 학생들이 문제집을 받으러 등교를 한 겁니다.
오랜만에 제자들을 만난 선생님들은 문제집을 건네주며 인사를 나눕니다.
승용차를 타고 와, 창문 너머로 문제집을 받아가는 학생도 있습니다.
집에서 보는 모의고사 시험.
고3엄마가 시험감독관이 됐습니다
시간에 맞춰 푼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학교보다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이도현/고교 3학년]
"진짜 실전에서 푸는 것처럼 덮어놓고 그냥 안 풀고 그 다음 교시 풀고..약간 긴장감이 좀 덜하다고 해야될까, 학교에서보다."
이렇다보니, 많은 학생들은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집 대신, 삼삼오오 독서실 등지로 몰리기도 했습니다.
일부 학원들은 학생들을 모아놓고 시험을 보게하면 강력 처벌하겠다는 교육부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단 시험을 치렀습니다.
[학원 관계자]
"저희는 재원생들만 하는거예요. 따로 오는 학생들이 아니라. 어머님들이 집에서 하면 좀 그러니까…"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한 달이나 늦게, 그것도 전국 석차가 나오지 않는 모의고사다 보니, 학생이나 선생님이나 아쉬움은 컸습니다.
[이승호/여의도고 고3 담임교사]
"진짜 수능과 직접적인 연관은 거의 없을 거 같지만, '이런 상태이구나' 확인하는 정도만 판단해야겠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 인터넷에는 시험 시작도 전에 정답지가 떠돌면서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순위에 오르는 등 사상 처음 시도된 재택 모의고사의 한계는 이곳 저곳에서 드러났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현·남현택 영상편집 : 김관순)
뉴스데스크
정동훈
사상 첫 '재택' 모의고사…곳곳 혼선 학생들 어수선
사상 첫 '재택' 모의고사…곳곳 혼선 학생들 어수선
입력
2020-04-24 20:14
|
수정 2020-04-2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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