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열린 자격시험장 모습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이렇게 수천 명의 응시생이 운동장에서 시험을 치렀는데요.
때마침 강한 바람이 불어서 응시생들이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를 이겨내는 우리의 한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현장을 남효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성북구의 한 대학교 운동장입니다.
수험생들이 5미터 간격으로 놓여 있는 책상에 앉아 시험을 보기 시작합니다.
[시험 관계자]
"시험보는 중간에 핸드폰이 울릴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될 수 있기에…"
쉴새없이 머리카락이 휘날리고 시험지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에 담요를 두르거나 모자를 푹 눌러 쓴 사람도 많습니다.
전국의 손해보험 설계사 자격시험 응시생 3천여 명은 이렇게 밖에서 시험을 치렀습니다.
[정다원/서울 마포구]
"바람이 엄청 불어서 펜이 움직이고 손이 막 움직이니까 작성이 제대로 잘 됐는지 그것도 걱정되고요."
열악한 환경에서 치러졌지만, 코로나19 때문에 15번이나 미뤄졌던 만큼 수험생들은 홀가분합니다.
[황명연/서울 강남구]
"오랜만에 시험을 봐서 너무 좋았습니다."
코로나19 예방에 철저했던 시험장과 달리 거리두기가 완화된 첫 주말, 바깥은 한결 느슨해진 모습이었습니다.
가족, 연인, 친구끼리 공원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눠먹고, 느긋한 낮잠을 즐기기도 합니다.
[최윤정/서울 서초구]
"조심스럽긴한데 마스크 끼고 나오니까 기분 좋아요. 상쾌하고 날씨가 딱 너무 좋은것 같아요."
오랜만에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물론 반려동물들도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를 안심할 단계가 아닌 만큼 지자체는 방역에 신경쓰고 있습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직원]
"주로 신체 접촉하는 데가 손잡이라… 하루에 한 번씩은 필수로 (소독)하고 있습니다."
강남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4주만에 개방한 양재천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돗자리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백승 / 영상편집 : 이화영)
뉴스데스크
남효정
바람에 담요 두르고 야외 시험…외출객은 북적
바람에 담요 두르고 야외 시험…외출객은 북적
입력
2020-04-25 20:06
|
수정 2020-04-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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